콜비 받은 업체 중복지원… 市 “경쟁체제 도입, 지역택시 서비스 개선 기대”
평택시가 택시 서비스 향상을 이유로 블랜드콜 구축 예산을 중복 지출, 예산 낭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시는 내년 예산에 모닝·4000·팽성·송탄·안중·인원 등 택시업체 6곳이 만든 브랜드콜(가칭 평택슈퍼오닝콜)에 콜센터 구축비 1억5천340만 원, 차량 콜장비 설치비 4억2천780만 원 등 모두 5억8천120만 원을 지원키로 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달 24일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앞으로 600여 대를 회원으로 가입시킬 계획이다.
시는 앞서 지난해 택시 1천571대 가운데 718대가 참여하는 브랜드콜(하이콜)에 콜비를 받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6억7천여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하이콜 참여 업체들이 1년 만에 적자를 이유로 콜비를 받고, 이에 나머지 업체들이 반발하고 나서자 다시 2번째 브랜드콜 구축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결국, 시는 콜비를 받는 업체에 2차례에 걸쳐 12억5천만 원의 예산을 지원하는 셈이 됐다.
시민 A씨는 “시가 콜비 없는 택시 서비스를 하겠다며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결국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며 “사업이 잘못돼 콜비를 받는다면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는 콜비를 받지 않는 택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사업이 실패했지만, 지역 택시가 2개 브랜드콜로 묶여 경쟁하면서 서비스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콜택시에 대한 형평성 있는 지원을 위해 시장·시의원이 참여하는 간담회 등을 통해 종전 하이콜 비가입 택시를 대상으로 또 다른 브랜드콜을 만들어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며 “콜비는 받지만 브랜드콜 경쟁체제 도입으로 신속한 배차가 이뤄져 택시 서비스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평택=김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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