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훈련장 이전 또 ‘표류 위기’

자일동 그린벨트, 국토부 사전 심사 부적정 평가
市, 1~2등급 면적 최소화·대체부지 검토 등 차질

의정부시가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부지로 예정한 자일동 일원 그린벨트가 국토교통부의 사전 심사 결과 부적정 평가를 받아 부지 물색 등 이전계획을 다시 검토해야 하는 등 난관에 부딪혔다.

 

25일 시에 따르면 10년 넘는 고질적인 집단 민원인 호원동 예비군훈련장 이전 적합지로 군부대와 협의, 자일동 일대 40만㎡ 정도의 그린벨트를 선정했다. 그린벨트관리계획에 반영, 해제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도와 국토교통부 사전 심사를 받은 뒤 경기도 지방도시계획위와 국토교통부 중앙도시계획위 등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시는 이를 위해 올해 3월 경기도 사전 심사를 통과, 국토교통부에 사전 심사를 요청했으나 지난 6월 부정적하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국토부는 예정된 이전부지가 임상이 양호한 환경 1~2등 급지가 58%나 돼 부적정하다고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예비군훈련장 이전부지를 재검토해야 하는 등 차질을 빚게 됐다.

 

시는 자일동 예정 부지를 포함해 모두 4곳을 이전 부지로 검토했으나 다른 곳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훈련코스 2개가 나오는 40만㎡ 정도가 되지 못해 부적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시는 자일동 부지가 환경 등급이 양호해 부적격 판정을 받았지만 제일 적합하다고 보고 1~2등급 면적을 최소화하고 다른 부지를 추가하는 등 보완, 다시 사전 검사를 신청하는 방안을 강구 중이다. 다른 대안부지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최근 군부대와 협의했다. 다시 이전계획을 마련해 이른 시일 안에 국토교통부와 협의를 하겠다. 지역 정치인들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시 호원동 44만1천528㎡ 규모인 기존 예비군훈련장은 지난 1991년 들어설 때만 해도 외곽이었으나 15~16년이 지나면서 도심 주거지로 변해 사격 소음 등으로 생활은 물론 주변 학교 수업 분위기를 해치고 발전을 저해하면서 이전 민원이 계속돼오고 있다.

시의회도 지난 2014년에 이어 올 6월 이전촉구결의안을 채택하고 국방부와 경기도 등에 이전을 촉구하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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