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대학 진학 맞춤형 학습
정기적 봉사활동 공동체 교육도
남한에서 성공적 정착 협조·지원
이곳에서 공부하는 탈북민은 상당수가 생활 형편이 무척 어렵다. 이에 이곳에서 공부하는 동안 모든 생활비와 공부비는 무료다. 무엇보다 남한에 있는 기존의 탈북민 학교가 청소년부터 최대 24세까지로 나이를 제한해 교육을 받게끔 한 것과 달리 이곳은 나이를 불문하고 공부를 희망하는 탈북민까지 입학을 허가하면서 탈북민들의 성공적인 남한 정착에 적극적인 협조와 지원을 한다.
한꿈학교의 목적은 뚜렷하다. 이곳을 거친 탈북민들이 남한 사회를 이끄는 인재로 성장하는 것이다. 이에 여기서 선보이는 교육 방법은 찍어내기식 주입교육에 익숙한 대다수의 남한 학교에서 참고할만하다. 이곳의 교육특징은 학생 한명한명에 맞춤형 교육을 한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교육 과목인 국ㆍ영ㆍ수ㆍ사ㆍ과를 나눠 학생 개별 역량에 맞게끔 개별화 교육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킨다.
한꿈학교의 ‘맞춤형 학습’은 단순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구색 맞추기 수준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결과를 살펴보면 과정이 전문적이며 정교한 것을 알 수 있다. 남들 중ㆍ고등학교 6년 과정을 1년6개월에서 3년 만에 완성하는 한꿈학교는 최근 졸업생의 대학진학 현황을 살펴보면 고려대 역사학과, 성균관대 컴퓨터학과, 이화여대 간호학과 등 그 면면이 화려하다.
공부뿐만 아니라 남한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공동체 교육까지 받는다. 올해 추석 연휴기간 이곳 학생들은 인근에 사는 기초생활 수급자인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어울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주기적인 봉사활동은 탈북 학생들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 녹아날 수 있게끔 소통의 시간을 가지기도 한다.
2004년에 세워진 한꿈학교는 현재 가장 어려운 점을 주변으로부터 관심 부족을 토로했다. 김두연 한꿈학교 교장은 “통일부와 시 등 몇몇 국가기관에서 여러 지원을 받긴 하지만,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이 ‘0’인 탓에 교육을 위한 선생 수급에 차질을 겪고 있다”라며 “실력 있는 선생들 1~2명만 더 고용할 수 있다면 탈북 학생들에 대한 폭넓은 교육을 펼 수 있다”고 말하며 주변의 관심을 부탁했다.
김 교장은 한꿈학교가 처음 의정부에 터를 잡은 이유로 북한과 가까운 대북접경지역에서 통일을 맞고 싶다는 의미가 담겼다고 소개했다. 김 교장은 “남한에서 성공적 정착을 하는 탈북민이 많아지면 결국 통일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며 “오늘의 우리 교육이 평화 통일을 앞당기려는 큰 날갯짓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