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민주주의 시대에 필요한 소통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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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대의 거대한 의식 흐름은 민주주의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사회의 모든 분야는 좋든 싫든 이러한 의식 흐름을 타야 한다.

만약 거부할 경우 커다란 사회적 저항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세계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가 그렇게 흐른다. 교육 분야도 그러하다.

 

민주주의 시대의 발달한 SNS와 다양해진 미디어들은 집단화된 목소리를 더욱 집단화하게 한다.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사회현상들이다. 이러한 시대에 꼭 필요한 정치 덕목은 ‘집단적 갈등 해소에 필요한 소통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그 장치를 통해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어야만 건강한 사회로 성장할 수 있다.

 

교육 분야에서도 다양한 목소리와 의식 차이는 많은 갈등을 낳는다. 의식의 차이는 교육 목표의 차이로, 교육 책임의 차이로 나타난다.

 

아이들의 생활은 보통 절반은 가정에서 절반은 학교와 학원 등 사회에서 이루어진다. 따라서 아이들의 교육 역시 가정과 학교, 사회 모두에서 이뤄지는 것이다. 좋은 교육은 ‘지식’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화’나 ‘건전한 인격 형성’도 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시키기 위해선 가정, 학교, 사회 모두가 함께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가능하다.

 

하지만 현실에선 아이들 교육문제나 갈등이 발생하면, 학교는 학부모를 탓하고 학부모는 학교를 탓하는 경우가 많다. 각자의 권리는 주장하면서 책임은 서로에게 전가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평소 아이들 교육에 대한 학교와 학부모 사이의 소통과 협력 부재의 결과인 것이다.

 

과거 교육은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다. 절대적 교육권이 스승에게 주어졌다. 지금은 그러하지 않다. 학교도 변하고 있고 학부모도 변하고 있다.

 

학교 밖 다양한 민주주의 의식의 흐름과 변화가 학교 담장 안으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른 다양한 목소리와 갈등을 어떻게 해소해 우리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할 것인가가 또 하나의 과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교육을 위해선 문제가 발생한 후가 아닌 일상적인 교육 환경 속에서 학부모와 학교 간 존중과 상호협력의 자세가 필요하다. 학교는 학부모를 교육의 한 파트너로 존중하고 학부모도 학교를 믿고 신뢰해야 한다.

 

이런 상호존중과 소통 관계 속에선 어떠한 교육문제가 생겨도 합리적인 해결이 쉽지만, 소통 부재는 상호불신으로 일을 꼬이게 만들기 쉽다. 소통은 상대를 인정하는 것이다. 학교도, 학부모도 아이들 문제를 위해 서로 자세를 낮추고 상대의 목소리를 들을 진솔한 마음 자세가 필요하다.

 

교육부나 교육청 역시 시대 변화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교육주체 간 갈등 해소를 위한 소통 장치를 늘 점검하고 잘못된 장치는 과감히 바꿔 나가야 한다. 공문이나 내려보내는 군림하는 교육행정기관이 아닌 교육현장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갈등 해소와 소통을 위한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이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교육 혁신’이다.

 

노현경 참교육학부모회 인천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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