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가현취수장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규제 발목 11만㎢ 개발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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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지역 2만8천여 명의 비상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가현 취수장. 가현 정수장이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상류 15㎞ 이내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안성시 제공

안성지역 2만8천여 명의 비상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가현 취수장이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면서 그동안 규제로 발목이 잡혔던 개발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11일 안성시에 따르면 시는 규제 완화를 통해 지역 발전을 도모하고자 지난 2013년 가현 취수장 해제를 추진, 지역 발전의 걸림돌을 해결하는 데 행정력을 모았다. 시는 이를 위해 타당성 용역을 추진하고 취수시설을 금광면 금광 호수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내용을 검토했다.

 

시는 이후 경기도 수도정비기본계획 변경과 환경부 협의, 주민 의견 청취, 시설 폐지 승인 신청, 경기도 주관 회의 등에 나섰다. 이 같은 추진 속에 지난 10일 환경부 승인으로 안성 도심 2만8천여 명의 비상 식수원으로 사용하던 가현 취수장이 지난 1968년 설치 이후 48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취수장으로 개발이 묶였던 제한지역(25.924㎢)이 8만 3천431㎢의 승인지역으로 완화되면서 총 10만 9천354㎢의 지역 개발이 가능해 졌다. 이는 안성 전체 면적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것으로 3천350만 평에 이르는 규제지역을 완화하는 쾌거를 올린 것이다.

 

시는 이에 오는 2030년까지 2만8천여 명의 비상 식수원을 수도권과 한강권 광역상수도 등으로부터 하루 1만1천200㎥의 용수를 공급받는다는 방침이다. 이번 해제로 취수장 상류 15㎞까지 산업단지 조성은 물론 안성 동부권 지역 개발 물결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취수장 반경 상류 7㎞ 이내 하류 1㎞ 이내 지역이 공장설립 제한지역이었으나 상류 7㎞ 초과 지역부터 15㎞ 이내 지역에 공장을 설립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 특성상 어느 지역보다 불이익을 크게 받았던 금광면, 삼죽면, 보개면 등이 공장입지 제한 완화로 인구 증가로 지역 발전을 꾀할 수 있다. 폐지되는 취수장 인근 2㎞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IC가 설치될 예정으로 개발 잠재성이 높아 안성 발전의 디딤돌로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는 취수장 시설을 존치해 용수를 반경 15㎞ 이내 공장 설립에 따른 공업용수로 활용하고 취수장 인근 지역 농지에 농업용수로 활용한다 계획이다. 공장 등 개발에 따른 지방 2급 하천인 안성천 생태계 파괴도 막는다. 시는 지속적인 수질 관리를 위해 시민과 환경단체를 참여시켜 분기별 수질 검사를 시행하고 생태계 보전을 위한 정보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황은성 시장은 “개발 제한지역 폐지로 안성 동부권역 발전에 한 획을 긋게 됐다. 하천 수질관리와 훼손을 억제해 주거환경과 자연경관을 살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는 가현 취수장 상류 공장설립제한승인지역 변경을 오는 13일 관보에 게재한다는 공문을 지난 10일 시에 발송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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