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단지 학교신설 차질 우려 탄원서 서명 등 집단 행동나서
市 “주민들 불편함 없도록 최선”
안산시가 상록구 사동 6천600세대 대규모 주거복합사업을 추진하면서 민간사업자에 수백억 대의 학교용지까지 매각하면서 학교신설 차질이 우려(본보 9월19일자 1면)되는 가운데 수천여 명에 달하는 예비입주자들의 반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안산시와 안산 사동 90블록 ‘그랑시티 자이 예비입주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GS컨소시엄이 상록구 사동 90블록에 추진하는 6천600세대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오는 2020년 2월과 10월 입주할 예비입주자들은 최근 ‘안산시 90블록 초등ㆍ중학교 설립의 건’이란 제목의 탄원서를 작성, 서명 운동에 돌입했다.
예비입주자들은 탄원서에서 “초등학교 설립과 관련해 학교부지 비용문제에 안산시와 교육청 간 이견으로 학교설립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예정대로 초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안산시와 교육청이 토지비용 문제를 협의하기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어린 초등학생들과 학부모를 볼모로 토지비용 문제를 학교설립과 연계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며 “미래를 짊어지고 갈 우리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아파트 입주시점인 2020년 2월까지 초등학교가 개교할 수 있도록 학교를 설립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예비입주자들은 현재 4천 명 가량이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이와 더불어 예비입주자들은 90블록에 중학교 설립 계획이 없는 점에 대해서도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덕환 그랑시티 자이 예비입주자협의회장은 “어른들의 경제 논리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는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함께 설립해 달라”며 “안산시와 교육 당국은 아이들이 학교에 통학하는 모든 과정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김정택 안산시의원(한국당)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입주시점 전까지 초등학교 개교가 불투명하다면 입주민들의 입주거부 등으로 인해 민간사업자가 시를 상대로 소송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 등 그야말로 대란이 일어날 우려가 있다”라며 “시가 민간사업자에 매각한 토지를 재매입한다고는 하지만, 시의회 심의 등 넘어야 할 산이 한두가지가 아니라 진통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산시 관계자는 “매각한 학교용지를 재매입해 정상적으로 개교를 추진한 뒤 교육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며 “시에서는 주민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구재원ㆍ권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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