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시민의 화합과 우의를 도모하고자 마련한 체육 행사가 폭력과 욕설로 난무하면서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변모, 빈축을 샀다. 더욱이 위급 환자를 후송하고자 119 소방 헬기가 행사장 운동장에 착륙, 주민들이 깜짝 놀라는 소동도 빚어졌다.
24일 시와 주민들에 따르면 시는 지난 23일 안성 종합운동장에서 15개 읍ㆍ면ㆍ동 주민 6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시 승격 20주년 체육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100m 달리기, 줄다리기 등 주민 화합의 대회를 마친 후 체육대회의 꽃인 축구 결승전이 폭력과 폭언으로 얼룩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축구 결승전에서 미양면과 맞붙은 공도읍 A 선수가 게임 전반에 2번의 경고를 심판에게 받으면서 퇴장이 선언되면서 문제가 확산했다. 당시 일부 선수가 심판의 결정에 불복하자 이를 말리고자 B 체육회장이 경기장에 무단 진입해 선수를 다독이는 과정에서 경기장 본부석과 욕설이 오갔다.
이에 읍 체육회 일부 임원이 심판 위원장에게 쌍욕을 하면서 항의하자 이에 심판 위원장도 물러서지 않고 욕을 하면서 경기장이 폭력과 욕설로 난무했다. 결국, 경기 위원장과 축구 심판 등 3명이 체육회 임원으로부터 얼굴과 머리를 폭행당하고 운동장에서 멱살을 수 분 동안 잡히는 사태를 빚었다.
이들은 경기위원석 의자를 들어 책상을 내리치고 막말을 내뱉는 등 무려 25분여 간 15개 읍ㆍ면ㆍ동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행패를 부렸다. 황은성 시장은 사태를 수습하고자 공도읍과 미양면 체육회 책임자를 불러 시 체육회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을 지시. 공동 우승으로 축구경기를 마치는 웃지 못할 촌극을 빚었다. 앞서 지난 16일 열린 축구 예선전에서도 폭력과 욕설이 난무해 승패를 가름하는 축구 경기가 화합이 아닌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어떠한 안내 방송도 없이 행사장 한가운데에 119 소방헬기가 별안간 착륙했다. 교통사고 환자가 경기장 인근에서 발생하자 119구급대가 소방헬기를 호출, 인근 보조구장도 아닌 종합 운동장 한가운데에 무작정 착륙시켰기 때문이다. 황 시장은 이에 대해 “죄송하고 뭐라 말씀드릴 수 없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박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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