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에 진드기 매개 감염병 집중…전년보다 발생↑

지난해 SFTS 61.8%, 쓰쓰가무시증 85.5%, 라임병 44.4% 가을에 발생

9∼11월 진드기 매개 감염병 집중 발생 시기를 앞두고 지난달까지 환자 발생이 전년 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벌초, 성묘, 여행 등 야외활동이 증가하는 시기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5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기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쓰쓰가무시증, 라임병 등 진드기 매개 감염병 환자가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전국 SFTS 환자는 모두 120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지난해 8월 말까지 발생한 환자 63명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쓰쓰가무시증 환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801명보다 107명(13%) 늘어난 908명이다. 라임병도 29명의 환자가 발생해 지난해 같은 기간 12명의 2.4배에 달한다.

 

야외에서 활동하다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3개 감염병은 모두 9∼11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SFTS는 지난해 한 해 발생한 환자(165명)의 61.8%(102명)가 9∼11월에 집중됐다. 쓰쓰가무시증은 지난해 발병한 환자 1만1천105명의 85.5%인 9천498명이 이 기간에 발병했다. 라임병 역시 지난해 환자 27명 중 12명이 9∼11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SFTS, 쓰쓰가무시증, 라임병 모두 진드기에 물려 발생하는 3∼4군 법정 감염병이다. 환자 중에는 야외활동이 빈번한 농업 종사자나 임업 종사자들이 많다. 예방은 풀숲 등에 서식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상책이다. 야외활동 때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거나 풀밭 위에 함부로 눕거나 옷을 벗어두지 말아야 한다. 야외활동 뒤에는 샤워하고 옷은 세탁하는 것이 좋다.

 

경기도 보건위생과 담당자는 "올해 환자 발생이 늘어난 것은 적극적인 홍보로 검사를 의뢰하는 건수가 늘어난 데다 검사의 정확도가 높아진 것이 한 원인으로, 기후적 요건 등 진드기 개체 수 증가를 의심할 만한 요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며 "추석을 앞두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시기여서 철저한 개인예방이 요구되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13년 처음 알려진 SFTS는 '작은소비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되며 치사율이 30%에 달한다. 감염되면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쓰쓰가무시증은 '털진드기'가 매개하며 고열, 오한, 근육통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또 북미 풍토병으로 알려졌으나 2012년 강원도 화천에서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린 지 1∼2주 후부터 증상이 나타난다. 고열, 두통, 발진, 목 경직, 근육 및 관절 통증 등이 주요 증상이다. 라임병은 참진드기가 매개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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