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도 다르지 않다. 얼마 전 중부지방에는 시간당 50㎜가 넘는 비가 쏟아져 피해를 입었다. 그런데 같은 시기에 경주는 39.7℃까지 오르는 등 극심한 폭염이 발생했다. 장마철 폭염과 폭우가 공존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제5차 평가 종합보고서의 기후변화 전망에 따르면 표면온도는 21세기 전반에 걸쳐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많은 지역에서 폭염의 발생 빈도와 지속 기간뿐만 아니라 극한 강수 현상의 발생 빈도 및 강도 또한 증가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했다.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이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갈수록 가뭄과 홍수, 폭염 등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상기후가 심화될수록 국지성 집중호우가 더욱 빈번해지고 산사태와 침수 피해 등으로 이어진다. 또 폭우, 폭염, 폭설 등 기후변화는 더 자주 나타나 그 피해는 더욱 커지게 된다.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전 지구적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얼마 전 실시한 G20 정상회담에서 국제사회를 주도하는 선진국 정상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강조했다. 우리 정부도 국제적 정책에 동참, 지난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를 통해 기업들의 온실가스 감축활동을 유도,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7% 감축이란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지구온난화를 통한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우선의 방법은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도 이러한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에 동참하고 있다.
현재 가동 중인 50MW 매립가스 발전설비에 더해 유휴 매립지 160만평 부지에 250MW급 대형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해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려고 하고 있다. 1단계 사업으로 제4매립장 예정지에 10MW 태양광발전소를 건설하고 안암도 유수지에 40MW 수상태양광발전소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2단계 사업으로 제4매립장 예정지에 90MW 태양광발전소 건설과 소율도에 10MW 수상태양광발전소를 구축하며 3단계 사업으로 제2매립장 상부에 100MW 태양광발전소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이 사업을 단계적으로 추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과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할 예정이다.
요즘 공원이나 관공서에 가면 쉽게 태양광 발전시설을 볼 수 있다. 심지어 가정집까지 태양광 발전을 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가 우리 생활 속에서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신재생에너지를 일상생활까지 확산시켜 나간다면 생활패턴이 친환경으로 변화하고 자연적으로 지구온난화에 대한 대비가 될 것이다. 신재생에너지가 이 시대에 작지만 큰 기여를 할 수 있게 될 날을 기대해본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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