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생태관광박람회 ‘빨간불’

내달 12일부터 3박4일 동안 아시아 최초로 개최
한반도 긴장 고조… 美·남미 회원국 참여 저울질

안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생태관광박람회(ESTC:Ecotourism and Sustainable Tourism Conference)’가 북한의 선제타격 시나리오 발표 등으로 한반도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미국은 물론 남미지역 주 회원국들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그동안 ESTC 개최지 대부분이 미국 및 남미지역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지역 국가ㆍ기관 등의 참여 여부가 박람회 성공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판단된다.

 

21일 안산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구촌 관광분야의 정부와 학계, 관련 전문가 등이 한자리에 모여 생태관광 및 지속 가능 관광을 위한 아이디어 및 정보 공유를 위한 생태관광 국제 네트워크의 장인 ESTC를 다음 달 12일부터 3박4일 동안 아시아 최초로 안산에서 개최된다.

 

시는 이를 위해 지난 2월 미국 뉴욕에 소재한 세계생태관광협회를 방문, 캘리 브리커 협회 회장과 존 브루노 이사를 만나 협상하는 등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쳐왔다.

 

시는 각종 홍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200만 명 이상의 관광분야 관계자들에게 생태관광지원 및 도시숲 인프라를 홍보했으며, 12억여 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억 원가량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 24억여 원가량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괌을 선제 타격하겠다는 등의 시나리오를 잇달아 발표하면서 국제사회는 물론 세계생태관광협회 회원국(190개국 750개 기관, 개인 1만4천여 명) 대부분이 분포된 미국과 미주지역 등지에서 참가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세계생태관광협회 측이 이번 국제회의에 미국 및 미주지역에서 200명가량의 회원을 모집하기로 계획했으나 절반가량인 110명의 회원만 참가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됐다. 행사를 주최하는 협회 측은 안산시가 수차례에 걸쳐 참가자 명단을 요구하고 있으나 행사를 3주가량 남겨준 현재까지 명단을 제출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미국 및 미주지역에서 한반도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며 “명단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다른 문제는 없다. 국제회의인 만큼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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