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35도를 웃도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4일 안산 고잔배수지내 코오롱 양궁장에는 중국 청도, 베트남 하노이, 말레이시아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한국 남자 실업양궁의 ‘명가’인 코오롱엑스텐보이즈 선수들과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이날 훈련에 참가한 30여 명의 선수들은 훈련을 넘어 실전 경기를 치르 듯 시종 진지하고도 서로 상대에게 뒤지지 않으려 신중하게 과녁을 응시하며 활시위를 당겼다. 특히, 외국 선수들은 자신들보다 기량이 우위에 있는 국가대표급 선수들로 짜여진 코오롱 선수들에게 한 수 배우려는 진지한 눈빛이 8월의 태양만큼 뜨거웠다.
한국인 이재형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남자 대표팀 5명과 권용학 감독이 지도하고 있는 중국 청도 남녀 선수 8명은 각각 지난 7월 초부터 1개월, 7월 말부터 보름 일정으로 코오롱양궁장에서 전지훈련을 쌓고 있다.
또한, 김선빈 감독이 이끌고 있는 베트남 하노이팀 19명도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로 방한해 훈련하고 있으며, 이들에 앞서 이왕우 감독이 이끄는 내몽고 남녀 선수 4명도 6월 보름간 훈련하는 등 올 여름에만 4개국 40여 명이 이곳을 찾아 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 기술을 전수받았다.
한편, ‘명장’ 서오석 감독이 이끄는 코오롱 양궁팀은 2016 리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승윤을 비롯,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창환과 신재훈, 이우석 등 전ㆍ현 국가대표 선수들로 구성된 최강의 팀으로 국내ㆍ외 팀들의 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서오석 코오롱 감독은 “코오롱양궁장은 코오롱과 안산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뛰어난 훈련시설 및 환경을 갖추고 있다”라며 “우리 선수들에게는 선의의 경쟁을 유발하고, 해외 팀들에게는 한국양궁의 세계화에 기여하기 위해 양궁 약소국 위주로 적극 개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형 말레이시아 대표팀 감독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이곳에서 훈련해 단체전 준우승을 차지한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조용하고 쾌적한 환경 아래 세계 정상급의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며 기량을 쌓게 돼 정말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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