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주 A고교 전체 450명 전수 조사
1명은 학생 인권보호 부장… 구속영장 신청
도교육청, 수사결과 통보받은 후 본격 감사
여주지역 고교 교사 2명이 여학생들을 성추행해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본보 7월24일자 6면) 이들 교사 중 한 명은 학생 인권보호 담당 부장교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이들 교사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당한 여학생은 72명이고, 이들 교사로부터 주먹으로 맞는 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남학생 3명까지 합치면 성추행 피해를 포함한 피해 학생은 모두 7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도교육청과 여주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성추행 가해 교사로 지목된 교사들 가운데 A 교사(52)는 지난해 3월 이 학교 체육 교사로 부임하자마자 학교폭력 및 안전사고 예방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생활부에 소속돼 학생들을 지도해왔고 올해 3월부터는 학생 인권보호 업무를 담당하는 ‘안전생활부장’ 직책을 달았다.
안전생활부장은 학기 중 최소한 한 번은 외부 강사를 학교로 초빙하거나, 직접 자료를 준비해 학생과 교원들을 상대로 예방교육도 시행한다. 학교 측은 올해 안전생활부장 자리가 담당 교사의 전출로 비워지자 인사자문위원회를 열어 A 교사를 부장 교사로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여주경찰서는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강제 추행) 등의 혐의를 적용, A 교사를 비롯해 B 교사(4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이 이 학교 전체 학생 45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이들 교사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는 학생은 모두 75명(여학생 72명, 폭력 피해 주장 남학생 3명)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A 교사는 경찰에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학생들이 그렇다고 하니 잘못한 것 같다”며 일부 잘못을 인정했다. 반면, B 교사는 “그런 사실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교육청은 경찰로부터 수사 결과를 통보를 받은 뒤 본격적으로 감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피해 학생들에 대한 심리 상담과 치유 프로그램 등 학생보호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활동 중 벌어질 수 있는 성범죄 사례집을 만들어 현장에 배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여주=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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