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하며 첫 인연 10년째 팀 이끌어
道대회 6개 종목 석권… 국가대표 배출도
2020년 도쿄패럴림픽 목표 훈련 매진
안산시장애인체육회에서 ‘보치아’ 종목을 올해로 10여 년째 맡는 문광호(54) 감독. 국가대표 코치와 경기도 감독을 동시에 담당하는 문 감독은 “보치아는 생소한 종목이지만 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들만 할 수 있는 경기라는 점에서 일반 운동경기와 차별성 있고 그것이 보치아의 매력이다”라고 말했다. 보치아란 공을 경기장 안으로 굴리거나 발로 차서 누가 표적구에 가까이 던지는가를 겨루는 장애인 스포츠다.
문 감독과 보치아의 인연은 봉사활동에서 시작했다. 그는 2007년 ‘안산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가 출범하면서 휠체어 수리, 상담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했다. 어린 시절 육상을 했을 정도로 스포츠에 관심이 많던 그는 센터 내 중증장애인들을 위한 스포츠를 고민했다. 그러던 중 보치아를 알게 됐고, 본인의 사업도 정리하면서 본격적으로 중증장애인을 위해 보치아를 연구했다.
문 감독은 중증장애인의 스포츠는 일반인 스포츠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른 장애인들에 비해 중증장애인들은 유독 타인의 도움을 많이 받는다. 이같이 평소 보호받던 그들이 스스로 스포츠를 통해 진한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 큰 감동을 하게 된다”고 했다. 이어 “함께 몸을 부딪치면서 그들의 애환도 듣고 더 가까워지며 행복하고 고마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미소를 띠었다.
문 감독과 안산시 선수단은 지난 5월 개최된 경기도장애인체육대회에 출전한 7개 종목에서 6개 종목을 휩쓸었다. 또 안산시는 현직 국가대표 11명 가운데 2명을 배출하며 명실상부한 보치아 강도시로 떠올랐다. 선수단은 오는 2018년 아시안게임과 2020년 동경올림픽에서 다수 메달을 따기 위해 여름철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 감독은 “선수들이 감독님, 선생님이라고 불러줄 때가 가장 행복하다”며 “선수들에게 친구 같은 감독으로 기억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선수들의 가슴에 태극마크를 한 명이라도 더 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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