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인천] 4차 산업혁명에 사회적경제는 대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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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는 추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은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었다. 각종 학회나 세미나, 행사, 강의, 서적, 정치 등에서도 주제로 부각되며 우리의 삶에 점차 다가오고 있다.

 

독일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4차산업혁명은 일반적으로‘인공지능으로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 환경의 변화를 의미한다’라고 정리되고 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의는 나라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나라 시민들 대부분이 인식하는 것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일 것이다. 

우리는 기계인 알파고가 인간 중에서도 최고의 바둑실력을 가진 이세돌을 상대로 이기는 것을 보았다. 인공지능이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예측했던 바둑판을 쉽게 무너뜨린 상황은 한편으론 놀람이었고 한편으론 충격이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다가올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긍정적인 측면의 미래에 대한 환상과 부정적 측면인 무서운 미래를 상상한다.

 

일부는 4차 산업혁명을 기술적 신자유주의라고 명명하기도 하는데,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은 사물인터넷·빅데이터·인공지능 등 디지털 기술에 의해 이루어지는 ‘생산혁명’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러한 생산혁명에 힘입어 향후 일어날 엄청난 변화와 함께 다양한 사회적 편리와 같은 환상적인 미래를 떠올릴 수 있으나 반대로 없어지는 일자리, 없어지는 직종에 대한 경계 또한 필요하다.

이 중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더욱 더 커질 빈부격차의 문제이다. 따라서 4차 산업혁명이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이러한 논의 하에서 4차 산업혁명은 우리가 예상하지 못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것이며, 이후에 나타나는 사회문제는 역사적으로 보면 대량해고와 실업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대두될 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회문제를 우리는 어떻게 풀어야 하는 것일까? 필자는 사회적경제가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1차 산업혁명의 피해로 나타난 대량해고로 인해 로치데일협동조합이 등장했는데, 이들은 사회적 연대와 협력을 통해 산업혁명으로 인한 실업 등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만들었다. 이렇듯 사회적경제에 관심 있는 활동가나 연구자들은 이제 4차 산업혁명으로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 사회적경제의 선험자들이 해결방법을 만들어 내는 영역이 될 것이다.

 

1차 산업혁명의 폐해를 협동조합으로 대응했다면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의 문제에 대해서는 협동과 협력, 그리고 공유, 기본소득 등 다양한 의제들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 가운데서 인공지능과 로봇이라는 기계적인 생산경제에서 인간을 중심에 둔 사람중심의 사회적경제가 대두될 것이다. 따라서 인간중심의 사회적경제는 필연적으로 교육의 질적 가치변화에 달려 있다고 하겠다.

 

서열화 교육, 등급을 나누는 교육에서 다양성을 존중하는 ‘창의적인 전인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후 나타나는 인간중심의 경제는 바로 사람과 사람간의 신뢰, 사람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협력으로 소비자의 경험, 감성과 창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제 사회적경제영역에 관련된 다양한 사람들이 시대적 사명감을 가지고 다가올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남승균 인천대 인천학연구원 상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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