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지역주택조합 ‘P타워’ 정상 추진될까

사기 혐의로 관련자 등 재판속 최근 지장물 철거고시 움직임에 홍보관도 진행… 추진여부 주목
경찰 “조합원들 부정행위 안믿어”

의정부시의 가칭 의정부동 지역주택조합(P 타워) 업무대행사 대표 등이 사기 혐의로 적발(본보 6월2일자 1면)돼 아파트 건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조합 측의 지장물 철거예정 고지 등의 움직임으로 추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11일 의정부경찰서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의정부동 지역주택조합은 지난해 말부터 의정부역 인근에 지하 3층~지상 55층 1천764세대 규모(2만 2천800㎡)의 주상복합아파트를 짓는다며 홍보, 조합원 1천177명으로부터 440억 원을 모았다. 조합은 지난 3월 창립총회까지 열었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이 조합원을 모집하면서 80% 이상 토지 사용동의서를 받지 않았으면서도 93% 이상 확보했다고 속이고 수백억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지난달 초 업무대행사 대표 A씨(59) 등 3명을 구속했다. 조합 간부들은 모두 업무대행사 임원의 지인들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관련자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에선 아파트 건립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의정부동 지역주택조합 추진위원회 이름으로 사업 부지 내 신축 중이던 오피스텔 매입을 마치고 철거할 예정임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거는 등 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역에선 그동안 해당 부지 내 신축 중인 이들 건물과 토지 매입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아파트 건립 추진이 가능하겠느냐며 회의적인 시각이었다.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앞 홍보관 운영도 여전하다. L씨(52)는 “한 달 전 관련자들이 구속됐다는 소식을 듣고 당연히 무산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그런데 홍보관이 여전히 운영되는 등 진행이 이어지면서 도대체 뭐가 맞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서 조합원 30여 명은 수사 결과 발표 직후 경찰서를 방문, “정상적으로 추진 중인 사업을 경찰이 망쳤다”는 식으로 항의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 말고도 관련자의 부정행위가 드러났는데도 일부 조합원이 믿지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합 관계자는 “구속된 이들이 무죄를 주장하고 있어 조합원들은 현재 재판을 지켜보고 있다”며 “조합원 대다수는 아파트 건립 추진이 제대로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끝까지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 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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