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쓰레기야”… 어린 제자에 폭언 ‘막가파 선생님?’

초교 교사 ‘언어폭력·성희롱’ 의혹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 일파만파
교실서 자신의 속옷 반쯤 내린뒤 학생시켜 엉덩이에 파스 부착 ‘기행’
인천시교육청, 수사 당국에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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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자신이 담임인 반 아이들에게 ‘너는 쓰레기야’ 등의 폭언과 ‘엉덩이에 파스를 붙여라’는 등 성희롱을 했다는 민원이 국민신문고와 인천시교육청, 수사당국에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 A초등학교는 이학교 5학년 담임인 B씨(여)의 폭언 등 아동학대 사실을 인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다. 시교육청은 또 B씨가 해당 반 학생을 상대로 성희롱을 했다는 민원도 제기돼 경찰에 해당 사실을 알렸다.

 

B씨의 행태는 해당반 학부모들이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민원서에는 B교사의 아동학대 의혹 내용이 담겨 있었다. B교사는 한 학생의 학부모가 학교에 전화로 민원을 제기하자 해당 학생을 불러 “너는 쓰레기야. 이런 나쁜 쓰레기 같은 X아. 너와 너의 엄마를 책과 논문을 써서 이름과 사진을 올리겠다”고 폭언했다. 이 교사는 반 다른 아이를 시켜서 “인생 그렇게 살지 마라. 너희 엄마가 경우가 없다. 애들아 너희들은 누구 엄마처럼 경우 없는 행동을 하지마라”라는 말을 전달하게 했다.

 

B교사는 수업을 빙자해 아이들에게 성추행을 했다는 민원도 제기됐다. 수업중 학생들에게 학원을 차리라고 한 뒤 요가학원을 개업한 아이에게 마사지를 하라고 부탁했다는 내용이다. B교사는 바닥에 요가메트를 깔고 엉덩이가 아프다면서 엉덩이를 주먹으로 두들기게 한 것도 모자라, 남학생들은 눈을 감으라고 한 채 한 학생을 시켜 속옷을 반쯤 내리고 엉덩이에 파스를 붙이게 했다는 것.

 

이 뿐만 아니라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파이어 에그가 뭔지 아느냐. 파이어 에그는 삶은 달걀이다. 남자아이의 중요한 부분이지. 남자애들은 있고, 여자애들은 없다”고 말한 뒤 한 남학생을 가리키며 “00이는 파이어 애그가 있는지 없는지 모르겠네. 파이어 에그가 먹고 싶네” 등의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내용도 민원서에 담겼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민원이 국민신문고 등에 제기돼 학교측에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학교측은 폭언 등 학대부분에 대해서는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고, 성추행 부분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에 알린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A초교는 피해 학생과 해당 반 학생 전체에 대해 Wee센터에 개별·집단상담을 신청했으며 11일 B교사에 대한 인사자문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B교사는 현재 병가를 낸 후 학교에 나오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주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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