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인한 갯벌면적 감소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대규모 간척사업이 꾸준히 진행돼 온 이유는 갯벌가치에 대한 무지, 그리고 갯벌이용에 대한 잘못된 사고방식 때문이다.
다행히 해양과학의 발달로 연안 생태계에 대한 연구 및 갯벌을 포함하는 연안 습지의 생태적 기능들이 밝혀져, 1981년부터 갯벌매립 및 해안 개발사업의 수행 시에는 제도적으로 환경영향평가제도를 운영해 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의 영향평가는 개별 사업별로 실시됨에 따라 영향평가의 대상이 개발지역 또는 인근지역으로 한정돼 있다.
이마저도 때로는 해양생태관련 연구 인력의 부족으로 비전문가에 의해 형식적으로 수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인천의 경우, 1990년대 이후 송도 매립지역을 중심으로 시화조력 발전의 가동과 개발에 따른 송도 지역 및 인천항 주변 해안선의 변화, 인천공항 주변 등의 수많은 연안개발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져 왔다.
대규모 매립 및 연안개발은 그 규모만큼이나 광범위한 환경변화를 야기하고 있으며, 갯벌을 근거지로 하는 생물에도 큰 영향을 주어 결과적으로 생태계 기능의 변형을 가져오게 된다.
송도갯벌은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된 이후 2013년에 국내에서 19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됐다.
그 위치와 면적은 송도 6ㆍ8공구 옆 2.5㎢, 11공구 옆 3.61㎢ 등 총 6.11㎢다.
이곳은 저어새ㆍ검은머리갈매기ㆍ알락꼬리마도요ㆍ붉은어깨도요 등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얼마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들이 찾아오는 주요 지역이며 보전가치 또한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송도 공유수면 매립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인천시는 매립에 따른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송도 11공구 해안 앞에 ‘버드 아일랜드’라는 조류 인공서식지를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연안개발로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송도신도시 인근지역의 환경문제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버드아일랜드 실시설계는 물론, 송도의 매립개발에 있어서도 개발지 주변에만 평가 대상을 한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개발에 따른 환경영향을 광범위하게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
손실되는 조류 서식처만큼의 대체서식지 조성을 위해 개발 이전생태계를 인공적으로 확보할 경우, 대체서식지의 환경 기준을 어떤 식으로 세울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대체서식지 복원의 방향성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버드 아일랜드 사업이 진행된다면, 이에 따른 향후 추가비용 지출과 복원실패 사례는 결국 경제ㆍ산업적 손실뿐 아니라 국가적인 망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부디 버드 아일랜드 조성이 개발에 따른 반대여론을 불식시키기 위한 요식행위가 아니라, 진정으로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 재탄생하기 위한 작은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
이를 위해 사전ㆍ사후 모니터링 같은 기본적인 원칙도 제대로 지켜져야 할 것이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경기씨그랜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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