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앞 도로 미개설 평택 주민들간 ‘갈등의 골’

지제 터널 구간 방치된 2만여㎡ 주민간 통행 갈등 빚다 펜스설치
일부 주차장·도로사용 요청에 市 “법정공방 속 점용허가 안돼”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삼성전자 정문앞 도로 미개설로 주민들 간 갈등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12일 평택시와 도공, 주민 등에 따르면 평택~음성 간 고속도로 개설공사가 지난 2008년 완공된 이후 지제동 삼성전자 정문 앞 지지 터널 구간 상부 2만여㎡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이에 주민들은 방치된 부지를 주차장과 도로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수년째 시와 도공 등에 점용허가를 요청했지만, 도공은 시의 요청으로 점용허가를 내준 일부 도로 부지가 통행문제로 갈등이 빚어져 펜스가 불법 설치돼 법정 공방을 벌이는 상태여서 민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더 이상의 점용허가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주민들은 도공이 일부 허가한 도로부지는 시가 도로를 개설하지 않고 방치하면서 AㆍB지구 주민들 간 통행문제로 설치된 것인 만큼 도로 개설 및 주차장 등의 전반적인 계획이 나오면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도공도 시가 전반적인 계획을 세워 주민 간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면 남은 도로부지 점용허가는 문제가 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이에 사비 수천만 원을 들여 도로 상판 안전진단과 구조안전진단, 공영주차장 설계 등을 완료했다. 

주민들은 “주차장을 사비로 설치한 뒤 시에 기부하고 도로만 내 달라는 것인데 시가 이를 외면하면서 주민 간 갈등은 물론 삼성전자 앞 정문이 황폐화되고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주민 간 갈등으로 도로 중앙에 펜스가 설치된 문제로 해결이 어렵다”고 말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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