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등 1천500명 찾아
의정부에 사는 A씨(50)는 지난해 여름 80대 노모 병시중을 위해 10년 넘게 다니던 제조업 공장을 그만뒀다. 그간 벌어둔 돈으로 생활해 온 A씨였지만 최근 수중의 생활비가 거의 다 소진해가자 어느덧 새 일자리 찾아야겠다는 위기에 놓였다고 한다.
그런 그가 지난 2일 ‘2017 수도권 동북부 채용박람회’가 열린 신한대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이 두 번째로 마련한 지역 최대 박람회로 다양한 연령층의 구직자와 50여 기업들을 연결하는 만남을 목적으로 개최됐다.
이날 여러 업체의 면접을 본 A씨는 “지난 10년 넘게 공장에서 갈고 닦은 노하우에 몇몇 회사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며 “막막했던 삶에 큰 활력이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청년은 물론 경력단절여성, 중·장년 등 1천500여 명이 해당 행사장을 찾았다. 부스별로는 자신의 회사에 걸맞은 인재를 찾고자 열의를 다해 상담하는 기업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휴게소 인력공급 업체인 ㈜브라운 네트워크 관계자는 “서류상이 아닌 원하는 인재를 직접 눈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만남의 계기가 없는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러한 평소의 갈증이 해소됐다”고 말했다.
행사장 한켠에선 취업지원 서비스로서 취업 및 진로컨설팅 부스 등이 마련돼 전문 상담사들이 취업준비생들에 대한 각종 적성검사, 이미지 컨설팅, 입사 서류 컨설팅 등을 1대 1로 제공하기도 했다. 특히 이력서 사진을 무료로 찍어주는 해당 부스에 큰 관심이 쏠리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이날 현장에서만 당일 채용된 인원은 100여 명. 다음에 열릴 추가 채용까지 고려하면 200명 가까이가 이번 행사를 통해 새 직장을 얻었다는 게 의정부고용노동지청의 판단이다.
의정부고용노동지청 관계자는 “그간 경기북부지역에는 제대로 된 채용박람회가 없어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꼈었다”며 “경기침체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채용박람회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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