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10~19세 응급환자 2천362명 가운데 5월에 707명, 6월에 740명으로 많았고 9세 이하 어린이 환자의 경우 자전거 사고로 머리를 다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자전거 사고도 큰 문제이지만 안전장구류 없이 전동킥보드나 전동휠을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아 걱정이다. 아직도 헬멧 미착용으로 사고가 나는 것을 뉴스로 볼 때마다 안타까움을 넘어 아직 우리 사회가 안전선진국으로 가기엔 아직 한참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천에서는 서구에서 작년에 이어 올해도 ‘구민 자전거 보험’을 시행하고 있고 계양구에서는 시민단체와 연계한 교통사고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교통안전 및 교통사고 예방엔 성인 위주 캠페인과 일어난 사고에 대한 보상 정책을 펼치고 있어 실제 어린이들이 알아야 할 안전교육이나 행동요령에 대해선 좀 더 많은 관심을 필요로 하고 있다.
처음 인천적십자에서 ‘어린이 자전거 안전헬멧 쓰기’ 캠페인을 시작한 이유는 정말 사소한 일 때문이었다. 등교시간에 쫓긴 학생들이 자전거를 탄 채 차량이 질주하는 도로 한가운데를 차량이 잠깐 뜸한 틈을 타 무단으로 질주하다 차량과 부딪칠 뻔한 광경을 목격하면서부터였다. 그래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다 OECD 국가 중 자전거 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지자체마다 교통안전 캠페인을 펼치지만 어린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캠페인이 많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천적십자사에서 추진하는 ‘어린이 자전거 안전헬멧 쓰기 캠페인’이 올해로 벌써 3회째가 된다. 실천 캠페인을 유독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들이 성인에 비해 인지능력과 운동신경이 떨어지지만, 학습능력은 뛰어나기 때문이다. 2년째 캠페인을 거듭하면서 아이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캠페인으로 정비하였고 체험학습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 헬멧을 쓰는 것을 보고 느낀 바가 컸다.
그리고 캠페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현장, 학교, 방송캠페인 등을 병행하면서 학교 선생님과 부모가 아이들에게 “안전헬멧을 써야한다”고 교육해야 한다는 것과 사고가 났을 때 크게 다치지 않게 응급처치 방법도 알려줘야 한다는 것과 그 밖에 성인들에게는 헬멧을 쓰는 게 어른의 의무라는 점을 인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가 이뤄져야 사고가 줄어들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한 해 300명 정도가 자전거 사고로 목숨을 잃는데 이중 90%가 헬멧을 쓰지 않고 있었다는 통계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도로교통법에 따르면 자전거를 탈 때는 반드시 안전모를 착용해야 한다. 특히 머리 부상은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고 어린이의 경우 자칫 2차사고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교통전문가들은 헬멧만 제대로 쓰면 사고를 당하더라도 뇌손상을 막아 목숨을 잃는 일은 피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하지만 이런 위험천만한 상황을 우리 어른들이 방관하고 있는 건 아닌지 자성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를 사랑한다면 헬멧을 꼭 씌우자.
황규철 대한적십자사 인천지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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