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서해5도, 수산물 판로 확보 통한 지역가치 창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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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5도는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소연평도와 인근 해역을 지칭하며, 우리나라 최서북단에 위치해 있다. 또 해상자원의 보고인 동시에 한국·북한·중국 3국의 접경지역으로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거주하면서 영토주권과 안보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있는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라 할 수 있다.

 

반면, 중국어선 불법조업에 따른 어획량 감소와 북방한계선(NLL)으로 인한 북한과의 긴장감, 외부와의 고립 등으로 주민들의 삶은 피폐해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 인천은 ‘해양주권’을 시 행정의 핵심과제로 발표하면서 바다를 인천의 미래 발전동력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특히, 바다를 터전으로 삶을 영위하고 있는 도서주민들의 고질적인 현안인 중국어선 싹쓸이 어업과 NLL 주변해역 불법조업 방지시설을 대폭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러한 의지로 창설된 서해5도 특별경비단의 활동으로 불법 조업 중국어선이 현저히 급감했다고 하니 참으로 다행스럽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서해5도 청정 수산물의 안정적 판로를 확보해 도서주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할 것이다.

 

인천은 수도권이라는 거대 시장이 배후에 있고 항만과 공항을 지니고 있어 이를 활용한 상품 유통망을 마련할 수 있는 최고의 입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경인아라뱃길 개통으로 한강과 서해를 잇는 물길까지 마련돼 있다.

 

최근에는 경인아라뱃길에 서해5도 수산물을 보급하고 홍보할 수 있는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까지 건립돼 서해5도 수산물의 일정부분이 소비될 수 있는 판로가 일부 확보됐다. 어민들이 직접 수산물 판매를 실시하고 운영 수익의 상당부분은 서해 5도 어업발전을 위해 재투자된다고 한다. 참으로 고무적인 시도라 생각되며 향후 효용가치에 대해 큰 기대를 품게 된다.

 

서해5도 수산물복합문화센터를 지역활성화의 마중물 사업으로 삼아 대외 인지도를 높이고, 다변화된 수산물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다양한 판로와 상품들이 확보되길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디서나 보고 먹던 비슷비슷한 수산물이 아니라, 그곳에 가야만 맛볼 수 있는 독특성ㆍ차별성 있는 상품들로 가득 채워져야 한다. 또 서해 5도를 방문하고 싶은 섬으로 유인하기 위해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매력적인 홍보전략이 수립돼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서해5도에서 생산된 수산물을 활용한 신상품 개발에 대한 노력도 진행돼야 할 것이다. 서해5도의 경우 날씨ㆍ기후 등의 제약조건으로 인한 운송의 어려움으로 안정적으로 수산물을 공급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신선한 원료로 가공식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상품구매 선택의 폭을 넓혀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지역 기관이나 학교 등과 연계한 서해5도 로컬푸드(Local food) 급식메뉴 개발 등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공급이 수요를 부르고, 다시 수요가 공급을 만들어 내는 선순환 체제가 구축돼야 서해5도 주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부가가치가 창출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우승범 인하대 해양과학과 교수·경기씨그랜트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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