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온다고 행사 사흘전에 연기…홍보 미흡
의정부시가 어린이날 대표 축제인 ‘가족문화 대축제’를 사흘 전 갑작스럽게 연기하면서 미처 확인하지 못한 많은 가족이 줄줄이 헛걸음을 쳐 불만을 샀다.
5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어린이날을 맞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시청 앞 평화의 광장에서 ‘제7회 어린이 한마음 가족 문화 대축제’를 연다고 20여일 전부터 홍보해왔다.
그동안 시는 행사에 앞서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관내 전역의 가로 게시대 등 곳곳에 행사 안내 현수막을 내걸고, 유치원 등에 전단지까지 만들어 배포하는 등 행사를 홍보했다.
그러나 시는 ‘5일 오후 비가 올 확률이 60%’라는 기상청의 날씨 예보를 이유로 행사 사흘 전인 지난 2일 ‘행사를 7일로 연기한다’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 때문에 행사가 연기된 사실을 모르고 어린이날을 맞아 행사장을 방문한 많은 가족이 발걸음을 돌렸다.
특히 경천철과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행사장을 찾은 가족 단위 시민의 발길은 오전 내내 계속 이어졌지만, 이날 광장에서 어린이 미술대회를 개최한 의정부 청년회의소가 별도의 부스를 마련해 행사 연기를 알렸을 뿐 의정부시 측의 행사 연기 안내 등은 전무했다.
가능동에서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온 A씨 부부는 “붐빌 것을 예상해 일찍 나왔다. 예상보다 날씨가 좋아 행사 개최 기대를 안고 파고라에서 한참을 기다렸는데 결국 열리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또 용현동에서 유치원, 초등학생 두 자녀를 데리고 행사장을 찾은 B씨는 “아파트단지 안내방송이라도 해서 연기 사실을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돗자리, 간식 등을 싸들고 모처럼 나들이 나왔는데 아이들을 위한 특별한 날을 망치게 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면, 인근 500m 떨어진 지점에서 의정부시 청소년육성재단이 주최한 ‘어린이 한 마당 큰잔치’는 예정대로 진행, 대성황을 이루면서 많은 시민이 취소된 행사의 아쉬움을 달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행사 당일 비가 온다는 예보로 야외무대 음향기기 등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일요일인 7일로 어쩔 수 없이 연기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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