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공구상가 화재…신속 유기적인 대책으로 후유증 최소화

▲ 의정부 1동 화재현장 감식

“사고 수습대책과 조치를 위해 즉시 재난안전대책회의를 소집하도록 하시요.” 

지난 3일 밤 9시30분께, 의정부시 의정부1동 공구상가 화재현장에 나온 안병용 시장은 소방서장으로부터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재난안전대책본부 실무 총괄 담당자인 안전총괄과장에게 이처럼 지시했다.

 

화재가 진화된 뒤 이날 밤 11시 50분부터 재난대책회의가 열렸다. 시청 국ㆍ과장과 한국전력공사, 경찰서 등 유관 기관 관계자 등 50여 명은 사고 수습을 위한 1차 상황판단회의를 1 시간 정도 열었다. 일부 부서는 밤샘 대책 자료를 준비했다. 

이어 4일 오전 9시 10분부터 1 시간 넘게 2차 상황판단회의가 열렸다. 실무 반별로 조치계획을 회의에 올렸다. 긴급 생활안정지원반은 상가 소유자 20여 명, 거주자 10명과 세입자 점포주 20여 명 등 피해자를 대상으로 긴급복지 생계지원과 주거지원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의정부 1동과 연계해 피해 정도 조사와 근거확보에 나섰다.

 

에너지 기능 복구반은 도시가스공급이 차단된 인근지역에 이날 안전전검 뒤 즉시 공급을 재개하고 재난현장 환경정비반은 화재잔재물 처리, 주변 도로청소, 폐기물 임시 보관장소확보 등 인력 및 장비투입계획을 설명했다.

현장 자원봉사센터운영을 비롯해 화재현장 상황관리를 할 근무조 편성, 긴급통신지원, 현장 범죄예방 및 치안유지 등 각종 대책을 발표하고 부서 간 협조사항을 논의했다. 시장을 본부장으로 재난 상황관리 등 모두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의정부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메뉴얼에 따라 신속하고 일사 분란하게 움직였다.

 

지난 2015년 1월 10일 5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하는 등 큰 인명·재산피해를 낸 의정부3동 화재사고의 학습효과일까. 의정부3동 화재사고 당시 미흡하다는 지적을 산 초동 대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한신균 의정부시 안전총괄과장은 “화재는 사회재난으로 지자체가 할 수 있는 일이 한계가 있는데다 이번 화재는 많은 인적 피해를 낸 의정부 3동화재와도 다르다. 하지만 관련 법 테두리에서 최대한 피해수습 지원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날 오후 5시 3차 상황판단회의를 열고 지원 가능한 부분 등을 구체화해 대책을 마련한다. 한편 이번 화재로 상가 23개 점포 중 13개 점포가 불에 타 5억 5천만 원 정도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경찰은 추산하고 있다. 하루 아침에 생활터전을 잃은 점포주인들의 상실감은 크다. 그나마 의정부시가 신속하게 수습대책에 나서면서 상실감을 조금은 덜어주고 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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