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도로 점령 보행안전 위협… 市 “단속 강화”
이런 가운데, 대형 노란색 학원 버스가 1~2대씩 나타나더니 4~5대가 줄지어 한쪽 차선을 차지했다. 30분을 넘어서자 어느새 왕복 4차선 양쪽에 무려 10여 대의 학원 버스가 늘어섰다. 빌딩에 있는 학원 통학버스로 수강을 마친 학생들을 귀가시키기 위해서다. 이들 학원 버스는 1시간쯤 뒤인 이날 밤 10시 15분께 학생들을 태우고 한꺼번에 빠져나갔다. 이같은 일은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되풀이되고 있다.
의정부시 청사로와 장곡로 교차로 일대가 1시간 가까이 대형 학원 버스들의 불법 주ㆍ정차로 몸살을 앓고 있다. 교통안전은 물론 시민들의 보행안전 위협이 심각한데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홈플러스에서 청사로를 타고 직진하다 장곡로로 우회전하는 차량들은 줄지어 늘어선 학원 버스를 비켜 다니느라 조심 운전을 해야 한다.
이 시간대 승용차를 몰고 귀가하는 인근 D아파트 주민 K씨는 “학생들이 쏟아져 나와 버스를 타려고 도로를 건널 땐 위험하다. 양쪽에 차량들이 늘어서 도로가 비좁은데다 몹시 혼잡하다. 버스 운전기사들이 경광등을 들고 안전횡단을 유도하고 있으나 여간 조심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학원 버스들이 학생을 태우고 빠져나갈 땐 이곳에서 마구잡이 불법 유턴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L씨는 “일부 학원 버스는 아파트단지 주변 도로에 시동을 걸어놓고 대기하는 바람에 소음, 매연피해까지 있다. 학원 버스가 해마다 늘면서 고질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저녁에 수시로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단속할 때 사라졌다가 다시 나타는 등 숨박꼭질 하고 있다.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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