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위 6급 무보직 공직자가 150여 명에 육박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7월 1일 조직개편을 통한 대규모 인사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4급 승진 4자리가 확정됨에 따라 그간 연공서열방식을 그대로 고집할지, 아니면 조직에 긴장감을 불러올 발탁인사를 선택할지 벌써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는 먼저 인구 50만 이상 지자체에 주어진 3급 자리 확정과 10만 이상 도시의 ‘농업기술센터장’을 기존의 5급에서 4급으로 승격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안)을 시의회에 상정, 오는 28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의결되면 후속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농업기술센터장을 포함, 3명의 지방서기관이 상반기에 명예퇴직을 예고하고 있어 이에 따른 후속 인사가 어떻게 단행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방서기관 승진인사가 업무능력보다는 연공서열에 무게를 두고 시행됐기 때문이다. 승진자들 가운데 일부가 기대치를 벗어난 업무능력과 행동 등으로 실망감을 준 탓도 한몫했다.
시의 인사정책이 직능별로 적재적소에 적합한 공직자를 배치했는지에 대한 평가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시가 지역의 4개 동사무소를 ‘복지허브시험동’으로 시험 운영하면서 사회복지 사무관이 있는데도 배치하지 않아 무늬만 ‘복지허브시험동’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았기 때문이다.
우려되는 부분은 또 있다. 다음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감사담당관의 후속 인사와 관련된 부분이다. 최근 시가 차기 감사담당관 모집공고를 내자 자격도 되지 않는 몇몇 공직자들이 자신이 적격자라는 말을 흘리며 주변을 관망하고 있다는 후문이 돌면서 인사 부서의 판단이 더욱 중요해졌다.
공직자 가운데 140명을 넘어선 6급 무보직에 대한 대안이 중앙 및 지방정부 간에 마련돼야 할 것이란 지적이 만만찮다. 이들 가운데는 “결국, 7급 연장선이 아니고 무엇이냐”는 냉소적인 자책도 나오고 있다.
인사가 혹 누구를 챙긴다는 차원에서 단행되면 조직이 갖고 있는 힘의 가치를 무기력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다. 하지만, 조직에 긴장을 더하고 조직만이 갖고 있는 능력을 배가할 수 있는 ‘쫄깃쫄깃’한 인사 또한 인사권자의 능력이 아닐까?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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