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인기 있는 아이돌 방탄소년단, 인피니트 등의 이름으로 팬들이 선물한 숲이다. 팬들은 좋아하는 스타에게 영원히 잊지 못할 숲을 선물하고 그 숲은 시민들에게 맑은 공기와 휴식처를 선물한다. 팬덤 문화의 변화가 참 친환경적이란 생각이 든다.
요즘 인천 시내를 다니다 보면 한낮의 맑은 날씨에도 희뿌연 스모그와 미세먼지 등으로 누런 잿빛 하늘을 보는 경우가 많다. 비단 인천뿐만 아니라 요즘 우리나라 전체가 겪고 있는 현상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기의 흐름을 원활히 하고 공기를 정화해야 하는데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숲이다.
숲은 여름 한낮의 평균기온을 3~7℃ 낮춰준다. 1ha의 숲이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은 6.8t으로 무려 승용차 3대가 연간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 게다가 도심 속 숲은 많은 시민들이 지친 일상에서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푸르른 휴식공간을 제공하고 또 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안정감을 선사한다. 여러모로 고마운 존재다.
수도권매립지에서도 일찍이 환경오염을 줄이고 푸르른 녹지를 조성하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나무심기를 실천해오고 있다.
2002년 주변 지역주민의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100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시민의 숲 만들기에 대한 안팎의 공감으로 ‘1천만 그루 나무심기 사업’으로 확대했다. 지난 한 해 동안에만 많은 시민들과 힘을 모아 스타 숲 6개, 가족 숲 4개, 기업 및 단체 숲 2개 등 약 4천800㎡의 대규모 녹지공간을 조성했다.
특히 중국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요즘에 서해 바다와 근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수도권매립지에 숲을 조성한다면 수도권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 농도를 조금 더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든다.
이처럼 수도권매립지는 지속적인 시민의 숲 조성을 통해 인천 시민을 위한 대표적인 생태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주변 지역의 환경을 점차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이를 통해 환경교육장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을 독려하고 인천시 녹지 조성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려 한다. 나아가 환경이벤트단지, 녹색바이오단지 등 재생과 자연을 접목한 다양하고 독창적인 녹색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올해 초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 중 도깨비(공유)와 저승사자(이동욱)가 도깨비 신부(김고은)를 구하기 위해 어두운 가로수 길을 따라 등장하며 여심을 홀린 장면이 있다. 그 촬영 장소가 바로 수도권매립지 내부에 위치한 메타세콰이아 거리이다.
시민들을 위해 조성한 녹지가 아름답게 비친 덕분에 수도권매립지는 시민의 발길을 끄는 휴식처로 보다 많은 관심을 받게 됐다.
그러나 단편적이고 일시적인 관심만으로는 환경문제를 개선하기에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기관과 시민이 함께 너 나 할 것 없이 꾸준히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서로 소통해 가야 할 것이다. 수도권매립지의 시민의 숲 조성도 그 과정의 일환이다.
많은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공감을 바탕으로 수도권매립지가 모두의 ‘너나들이 숲’으로 더욱 푸르게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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