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희 ‘온새미로’ 대표 “아이들에게 ‘자연의 참모습’ 전달해요”

안산초교 학부모들 의기투합 아이들과 숲속 거닐며 체험학습
생태자원·환경의 소중함 일깨워

▲ 안산-사람들 정금희 대표

“우리 아이들이 자연과 함께 소통하며 밝고 예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자연의 참모습을 전달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자연 그대로라는 의미를 담은 ‘온새미로’(대표 정금희ㆍ42)는 한창 성장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자연의 참모습 그대로를 알려주고자 사랑으로 뭉친 엄마들의 모임이다. 

‘온새미로’는 안산시 상록구 수암동에 있는 안산초교 엄마들로 지난 2011년 혁신학교를 시작으로 학생들을 위한 체험 학습을 위해 10여 명이 학부모 지원단을 구성하면서 시작됐다. 지난해 모임을 활성화하기 위해 ‘온새미로’라는 이름의 마을동아리를 구성하면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자연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어떻게 전달해 줘야 할지 늘 함께하는 어머니들과 고민하고 있다”는 회원들은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다. “처음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하기도 했다”는 정 대표는 “아이들이 건강하게 그리고 지역을 사랑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자는 엄마들의 뜻을 모아 지역과 생태자원을 제대로 알리는 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먼저 수암봉에서 자라는 식물을 공부하다 생태계 교란 종인 단풍잎돼지풀이 호흡기 알레르기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제거하기로 했다. 특히 단풍잎돼지풀은 아이들의 등ㆍ하굣길 이곳저곳에서 자라고 있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유난을 떨어 제거한 결과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고 한다. 

수암산을 끼고 주택가와 인접해 있는 원당골 계곡 살리기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숲이 주는 신비로움에 더해 1급수 지표가 되는 가제와 도롱뇽 등이 살고 있지만, 주택가와 인접해 있는 탓에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어 정화작업이 필요했다. 

정 대표는 “자연을 빌려쓰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자연을 깨끗하게 지키지 않으면 그로 인한 후유증을 아이들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고 있어 참여율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사랑하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고픈 엄마의 마음으로 지난해 수암산 인근에서 자라는 나무와 꽃, 그리고 다양한 식물들의 이력을 담은 생태도감인 ‘수암봉 숲속이야기’라는 책을 발간하기도 했다. 

“아이들과 함께 숲 속을 거닐며 수업이 아닌 놀이로 아이들이 자연과 좀 더 친숙해 질 수 있도록 체험수업도 진행하고 있다”는 정 대표는 “앞으로는 생태뿐 아니라 수암동 지역이 가진 역사 부분에 대한 놀이 수업도 계획하고 있다”며 “지역에서의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 같은 엄마들의 마음이 모인다면 더 나은 자연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생활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환하게 웃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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