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전시성·위생문제 지적
회원들 “봉사활동 폄하” 시위
평택시의회가 사회단체의 이웃돕기 김장담그기 행사를 놓고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전시성과 위생상 문제점을 지적하자 관련 단체가 봉사활동 폄하라며 반발, 시위를 벌이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시의회와 새마을지도자협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는 최근 평택복지재단 밴드에 시 보조금을 지원받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매년 늦가을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하면서 세척시설이 없고 먼지가 날리고 바람이 부는 시청 앞에서 배추 수천 포기를 씻는 등 위생에 문제점을 지적한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새마을지도자협의회원 100여 명은 3일 시의회 정문에서 “봉사활동을 깎아내리는 발언을 취소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시의회는 앞서 지난해 말 열린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는 새마을지도자협의회가 세척시설이 없고 먼지가 날리고 바람이 부는 곳에 일회용 작업대를 설치하고 김장담그기 행사를 진행, 위생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시의회는 이로 인해 김장담그기 행사가 전시성 행사로 변질할 가능성이 있다고 꼬집었다.
시의회는 해결방안으로 22개 읍ㆍ면ㆍ동별로 봉사단체 주도로 김장담그기 행사가 진행되는 만큼, 공동으로 행사를 진행하면 위생문제가 해결되고 재료비와 작업대 설치비용 등도 절감된다고 주장했다.
박환우 시의원은 “새마을협의회 김장담그기 행사를 지적한 이유는 수천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세금이 지원되는 행사의 잘못을 지적하고 바람직한 대안을 내놓는 건 시의회의 당연한 업무이고, 이를 놓고 집단 반발하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협의회 관계자는 “시청 앞에서 진행한 김장담그기 행사는 시청을 방문한 이웃과 나눠 먹기도 하고 정을 나누는 등 축제성으로 진행하려는 것으로 전시성 행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위생문제와 관련해서는 “김치공장처럼 위생적이지는 않지만, 전국 공공기관, 대기업, 시민단체 등이 이 같은 방식으로 김장을 하고 있고 아직 위생상으로 큰 문제점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마을지도자협의회의 김장담그기 행사는 보조금과 자부담 등을 포함하는 사업으로 최근 5년간 4만8천여 포기의 김장을 해 8천400가구의 홀몸어르신·결손가정 등에 전달했다.
평택=최해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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