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과 수표 등 5천여만 원이 든 가방을 택시에 둔 채 내렸던 한 시민이 경찰의 도움으로 2시간 만에 돈 가방을 되찾았다.
29일 구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정오 45분께 “수표 5천만 원과 현금 183만 원이 든 가방을 택시 뒷자리에 두고 내렸다”는 A씨(76ㆍ여)의 다급한 신고 전화가 112에 접수됐다.
A씨의 간곡한 호소에 경찰은 112 종합상황실에서 현장 근처 폐쇄회로(CC) TV를 분석하고, A씨를 안심시키려고 순찰차를 현장으로 보냈다. 택시의 행방만 찾으면 해결되는 상황이었지만, A씨는 택시의 번호판은 물론, 이동방향에 대해서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요금도 현금으로 결제했다.
미국에서 자녀와 살다 약 4년 전 홀로 귀국한 A씨는 이날 은행에 있던 전 재산 5천여만 원을 찾아 다른 은행에 예금하려 하다 돈을 잃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이 자식처럼 일 처리를 이렇게 성심껏 해주니 자식보다 든든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신속한 지령과 동시에 상황실 내 설치된 방범용 CCTV를 분석하며 빠른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한 김태화 순경(112종합 상황실)은 “경찰관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고액의 수표와 현금을 소지하고 다니면 범죄에 노출될 우려가 큰 만큼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 말을 전했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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