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의혹설 ‘캠프 스탠리’ 등 8곳 모두 내년까지 이전·폐쇄
美 8군 주관회의서 일정 확정 국제아트센터 등 개발 본격화
한국전쟁 뒤 의정부에 주둔해오던 미군기지가 내년 7월을 끝으로 모두 문을 닫는다.
지역 내 미군기지 8곳 중 남아있던 고산동 ‘캠프 스탠리’와 호원동 ‘캠프 잭슨’ 등이 오는 7월까지 평택으로 이전하고 가능동 ‘캠프 레드 크라우드’도 내년 7월 폐쇄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지에 대한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7일 시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 8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 주관회의를 통해 지역에 남아있는 고산동 ‘캠프 스탠리’와 호원동 ‘캠프 잭슨’, 가능동 ‘캠프 레드 크라우드’ 등의 평택 기지 이전 일정이 확인됐다. 경기북부 미군시설을 관리하는 제1지역 시설사령부는 이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기지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 고용승계 등의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회의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시민단체 등은 그동안 ‘캠프 스탠리’ 잔류설이 나돌자 예정대로 이전할 것을 촉구하는 등 불투명한 이전시기를 놓고 논란을 빚어왔다. 미군 측은 2017년 이후 이전한다는 언급 이외에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지 않아 잔류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왔다. 안병용 시장은 지난해 3월 시어도어 마틴(MG Theodore Martin) 미2 사단장에게 지역 미군기지 3곳 이전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등 기회가 있을 때마다 이전을 촉구해왔다.
이들 기지 이전시기가 확정되면서 시의 개발계획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고산동 ‘캠프 스탠리’ 71만㎡는 50~60대 경제력 있는 노인층을 대상으로 주거ㆍ의료ㆍ여가시설을 갖춘 대규모 액티브 실버시티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 호원동 ‘캠프 잭슨’ 8만1천900㎡는 문화ㆍ예술ㆍ축제 클러스터인 국제아트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가능동 ‘캠프 레드크라우드’ 63만9천600㎡는 시가 안보테마관광단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7월 타당성 용역에 나섰고 내년 6월 용역 결과가 나오면 국방부와 협의에 나설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내년 7월까지는 모든 미군기지가 이전하고, 기지 이전과 동시에 국방부에 반환된다”라며 “국방부가 오염 치유를 마치면 시도 본격적인 협의를 거쳐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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