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호평·평내 희망케어센터에 나타난 익명의 기부천사

▲ 0307[복지총괄과]호평평내 희망케어센터에 나타난 익명의 기부천사

“적은 돈이지만 꼭 어려운 분들을 위해 써주세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 6일 오후 남양주시 호평평내 희망케어센터에 따뜻한 봄기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50대 중반의 한 남성이 호평평내행정복지센터 내 희망케어센터를 방문해 한 직원에게 검은 비닐봉지를 건내고 돌아선 것. 비닐봉지 안에는 9만5천원 상당에 동전과 지폐가 가득 담겨 있었다.

 

호평동 근처에서 조그만한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는 이 익명의 남성은 매일 조금씩 어려운 사람들을 돕기 위해 잔돈을 모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센터 직원의 기부금 영수증 발급절차 안내도 만류하고 “얼마되지 않은 돈이다. 푸드마켓을 이용하는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 달라”는 짧은 인사말을 남기고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센터 관계자는 “장기화된 경제적 어려움으로 너나없이 힘든 요즘,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남성의 선행이 지역사회를 따스한 기운으로 가득 채워줬다”며 “이번에 기탁된 후원금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지난달 신규 오픈한 호평ㆍ평내(늘을)푸드마켓 이용자를 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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