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간 노숙생활을 해오던 40대 자매가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의 긴급지원으로 전세임대주택에 보금자리를 마련하는 등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됐다.
김 모(46ㆍ여)씨는 정신질환을 앓는 6살 아래 동생과 5년 전부터 노숙생활을 해왔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함께 생활하던 아버지의 폭언 등에 시달리는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시댁으로 데리고 와 지냈으나 견디지 못하고 나오게 된 것이다.
자매는 리어카를 끌며 고철, 폐품 등을 주어 끼니를 해결해왔고 중랑천변 공원 공중화장실 등에서 생활해왔다. 한때 지역주민과 지역사회의 도움으로 원룸과 복지시설에서 생활하기도 했지만 노숙을 벗어나지는 못했다.
지난 해 여름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는 범죄, 사고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여성노숙자라는 점에서 긴급보호에 나섰다. 잠시 일시보호소에 머무르게 한 뒤 임시 주거 공간(고시원)을 마련해주고 기초생활수급권자 신청과 함께 정신과 치료를 받도록 도왔다.
또 전세임대주택에 입주할 수 있도록 하고 후원자와 연계해 가전제품, 생필품 등을 지원받았다. 지난 3일 임대주택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자매는 모처럼 여유 있는 웃음을 지었다.
유인혁 의정부시 희망회복종합지원센터 센터장은 “여성 노숙인은 범죄, 위험한 사고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신속한 개입과 보호가 필요하다.”며 “앞으로도 여성 노숙인의 효과적인 보호 및 지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의정부= 김동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