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안내 도우미 활약 ‘뿌듯’
영어·일어 능통 외국인에 인기
올해로 2년째 안산시청 민원여권과에서 부서 안내 등 봉사활동을 하는 김기영 어르신(75). 김씨가 봉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 직장에서 40여 년간 무사히 근무할 수 있던 일에 감사하며 우리 사회를 위해 무엇인가 필요한 일을 하고 싶었다”는 김씨는 정부 산하 기관에서 실시하는 저출산 고령화의 해결 방안 가운데 하나인 결혼 멘토 교육을 받았다.
이를 계기로 결혼을 하고 싶어도 사정상 하지 못하는 젊은 남녀를 상담하며 결혼을 도왔으며, 아이 낳기 좋은 세상 만들기 캠페인에 동참하는 등 의미 있는 봉사활동을 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부터 직장을 다니며 익혔던 일본어를 활용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 해외공연팀의 일본어 통역봉사를 해오다 지난 2015년 5월부터 안산시청 민원여권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일주일에 두번 하루 4시간 이곳에서 일하는 김씨는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민원실을 방문하고 있고 그런 만큼 다양한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서 설명에서부터 여권신청 및 발급과 인감등록, 외국인거주확인서 등 다양한 안내를 하고 있다. 특히 영어와 일본어로 소통이 가능해 민원실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남을 위해 무엇인가 할 수 있다는데 감사함을 느낀다. 특히 자녀들이 부모님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기 위해 여권을 만들 때나 젊은 엄마아빠가 자녀들과 해외체험을 위해 여권을 만드는 일을 도와줄 때 뿌듯하다”고 말했다.
반면 “가끔 민원창구에서 큰 소리로 억지를 부리며 직원의 인격까지 무시하는 민원인을 봤을 때와 외국인들이 시청 민원실에서 모든 업무가 해결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 등이 애로사항”이라고 꼽았다.
이같은 김씨의 열정으로 창구에서의 민원인 대기 시간은 그만큼 짧아지고 있으며, 이는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는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민원인들과 함께하는 시간만큼은 내가 보람을 느끼는 소중한 시간”이라고 말하는 어르신의 환한 얼굴에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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