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카페] 21세기 문화의 성장 동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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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는 19세기 산업혁명의 산물인 과학문명을 기반으로 문명화가 빠르게 진행되었고 한편으로는 자본주의 경제시장이 급격히 팽창하였다.

20세기 후반인 1970~80년대에 들어서서는 토지와 노동, 그리고 자본이 성장 동력이 되어 자동차, 조선, 철강 산업 등 중화학공업이 주력산업이 되는 산업경제의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어 1990년대는 지식과 정보가 성장 동력이 되어 가전, 반도체, 정보통신 등 IT 산업이 주력산업으로 등장하게 되는 지식경제 시대로 접어들었다.

 

21세기에 접어들어 세계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적인 불황 속에서 IT 산업이 성장 동력으로서의 한계에 봉착함에 따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해졌다. 그러한 가운데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 그리고 문화가 IT 산업과 융합된 문화산업이 고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으며 경쟁력을 갖게 된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되었다. 이로써 IT산업과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과 문화가 융합된 ‘콘텐츠 산업’이 미래 한국 경제를 이끌 새로운 경제 추진 동력이자 성장 잠재력이 무한한 미래 핵심 산업으로 부각되었다.

 

21세기는 문화의 다양성과 보편성이 존중되는 시대이며, 개개인의 상상력이 콘텐츠가 되는 시대이다. 이로써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이 문화콘텐츠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스토리텔링이란 스토리(story)가 다양한 매체(telling)와 개인의 상상력과 결합되어 인간의 감성을 자극하며 표현되는 문화콘텐츠를 말한다.

 

따라서 문화콘텐츠는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라는 특징을 갖는다. 제대로 된 소스(source)를 기반으로,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다양한 콘텐츠가 생성되고, 활용되어 고부가가치를 올린다. 문학, 설화, 민담, 역사, 전통문화 등 소스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이 시대에 맞는 다양한 장르로 각색하는 능력이 중시되게 되었다. 

주지하고 있듯이 문화콘텐츠의 범위는 출판과 만화, 방송,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캐릭터 상품, 공연, 음반, 전시, 축제, 여행, 테마파크, 디지털콘텐츠, 에듀테인먼트, 인터넷콘텐츠, 모바일 등 거의 무한대로 방대하다.

 

문화콘텐츠가 고부가가치를 창출한 사례 중 좋은 예로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을 들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은 2013년 미국 월트 디즈니 픽처스와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제작한 3D 컴퓨터 애니메이션 뮤지컬 판타지 코미디이다.

‘겨울왕국’은 단순히 애니메이션 전문 작가들이 달려들어서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라, ‘눈의 여왕’이라는 안데르센의 동화(source)를 바탕으로 세계 정상급의 연출가, 애니메이션 작가, 성우, 음향 및 영상 전문가, 그래픽 디자이너, 작곡가, 연주가, 성악가들이 함께 모여 만든 융복합 문화콘텐츠이다.

 

‘겨울왕국’은 디즈니 르네상스 시대 이래 최고의 뮤지컬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제71회 골든 글로브상’과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 애니메이션상을 받은 바 있다. 특히 겨울왕국의 주제곡 ‘Let It Go’는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Let It Go’는 ‘제86회 아카데미상’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과 주제가상을 받았다.

 

이러한 성공 사례는 무수히 많다. ‘해리포터’라는 소설은 영화, 게임, 캐릭터 상품으로 재창조되어 2조 6천억원의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였으며 만화 올드보이·타짜는 영화로, 만화 신과 함께·데스노트는 뮤지컬로 재창조되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였다.

 

21세기는 상상력과 창의성이 성장 동력이 되고 서비스, 예술, 콘텐츠 산업이 주력산업이 되는 창조경제의 시대이다. 즉, 문화가 국력이 되는 시대, 문화의 세기가 도래한 것이다.

 

김승국  수원문화재단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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