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1급의 대학생이 안내견과 함께 졸업장을 받는 의미있는 졸업식이 열린다.
삼육대학교는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전맹 1급 시각장애인인 전조은씨(23·상담심리학과)가 10일 오전 11시 학교 대강당에서 열리는 삼육대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상담심리학과 대표로 졸업장을 받는다고 9일 밝혔다. 졸업식에는 전씨의 안내견 ‘호두’도 단상에 올라 기쁨을 함께할 예정이다.
전씨는 지난해 안내견 호두를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로부터 지원받았다.
전씨는 “호두가 없었을 때는 장애학생도우미의 도움을 많이 받아야 했지만 호두와 함께 한 뒤로는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대학생활을 호두와 함께 마무리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전씨는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에 필요한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교직과정까지 마쳤다.
전씨는 “앞으로 사회복지에 대한 공부를 이어나가서 저와 같은 장애인들을 위한 전문 상담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며 “같은 장애인이다 보니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 같다. 호두와 함께 그들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해냈으면 좋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한편, 삼육대는 지난해 안내견을 처음 받으면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안내견을 만났을 때 지켜야 할 에티켓’ 등을 홍보하고 점자보도블록을 곳곳에 설치하는 등 시각장애 학생들의 편의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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