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방문단, 美 도시재생 대표 지역을 가다
폐허 비스킷 공장, 다양한 식품업체 입점하며 퓨전 쇼핑몰로
방치됐던 고가 철로는 ‘하이라인 파크’로 변신… 시민 품으로
미술관 들어서며 예술까지 공존… 구글 등 기업 이전 원동력
비스킷을 포함한 과자 등 다양한 제품들을 생산하는 공장들이 가동되던 이 지역은 뉴욕시가 추진한 재개발의 틈을 타 뉴욕에서 가장 ‘핫’한 곳으로 손꼽히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안산시 뉴욕 방문단은 1일 도심 재개발과 재래시장 미래를 설계하기 위해 첼시 지역을 방문했다.
화려한 스카이라인을 자랑하는 뉴욕에서 가장 핫한 관광지로 변모했지만 빈티지한 분위기 탓에 더욱 친근감을 느낄 수 있는 그곳이 바로 ‘첼시마켓(Chelsea Market)’이었다.
첼시마켓은 폐허가 됐던 비스킷 공장을 퓨전 쇼핑몰로 바꿔 뉴욕 내 최고 관광지로 변모했다는 점에서 도시재생의 성공사례로 관광산업에 행정력을 모으는 안산시로선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회색빛 공장단지로 슬럼화됐던 첼시 지역은 현대 미술관과 발길이 끊이지 않는 대형마켓 그리고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고가 철길을 주민들의 요구로 공원(High Line)으로 가꿔 관광객이 몰리는 관광의 명소로 지구촌에 알려졌다.
첼시마켓은 애초 쿠키를 생산하던 곳으로 나비스코(The National Biscuit Company)가 지난 1900년 세운 공장이었으나 공장의 확장 이전계획에 따라 건물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다른 업체가 이를 매입, 지금의 첼시마켓이 들어서면서 싱싱하고 다양한 식품 업체들이 잇따라 입점하면서 색다른 공간으로 변모하는 데 성공했다.
첼시마켓 곳곳에는 쿠키를 생산하던 그 시설 사용하던 배관과 장식, 인테리어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또한 많은 관광객이 어디든 마음 편히 둘러볼 수 있도록 감성 마케팅으로 디자인돼 있어 당시 뉴요커들의 생활상을 그려볼 수 있다.
각종 채소와 생선, 갓 구워낸 빵 등 가는 곳마다 맛집들을 만날 수 있고 비싸지 않은 가격은 이방인들이 편하게 머물기에 충분해 가족단위나 배낭여행객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관광지가 아닐 수 없다.
철길에서 하늘공원으로 변모한 ‘하이라인 파크(Highline Park)는 첼시의 또 다른 명물이다.
애초 화물 운송용 고가철로로 지상 9m가량에 설치된 빌딩 숲 사이의 철길이 시민들이 즐겨 찾는 도심 속 공원으로 바뀌었다.
지난 1980년 폐쇄된 이후 도심 속 흉물로 방치됐던 철길이 시민들의 품속으로 돌아온 것은 ‘하이라인 친구들(Friend of the high Line)’이라는 시민단체의 부단한 노력과 뉴욕시의 투자 덕분이다. 공원 주변 상공이 살아난 데 이어 구글 등 젊은 기업이 첼시로 이전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밖에 현대 미술관이 들어서 문화와 예술까지 공존하는 관광지가 되기에 이르렀다. 제종길 시장은 “첼시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기존의 건축물을 재활용했다는 점”이라며 “재래시장이 꼭 재래시장다울 필요는 없으며 재래시장의 다양성과 모습을 재편성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첼시마켓에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 첼시마켓=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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