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의정부 운전면허시험장 통합 ‘급제동’

경찰청 등 의정부 이전 반대

서울시가 노원구에 위치한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을 의정부면허시험장과 통합, 서울시와 의정부시 경계지역인 의정부시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에 제동이 걸렸다. 

운전면허시험장을 관리하는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이 서울 동부권 주민을 위한 시설이라는 이유로 서울 이외 지역 이전에 반대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4일 의정부시와 서울 노원구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노원구의 제의로 양측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통합 이전을 논의해왔다. 이전지역은 서울시와 의정부시의 경계지역인 의정부시 장암동 철도차량기지 뒤쪽 레미콘 공장 부근 일대다. 의정부시는 도봉 운전면허시험장을 옮기려면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의 동의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에 서울시에 두 기관 협의를 선결조건으로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는 도봉면허시험장을 포함한 창동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이 일대 23만여㎡를 장암ㆍ상계 신경제중심지로 개발할 계획으로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이전부지 용역을 지난해 6월 발주, 지난해 말까지 마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등은 지난 2일 서울시에 도봉 원전면허시험장은 서울 동부권 주민의 운전면허 획득을 위한 시설인 만큼 이전부지도 서울 쪽에서 찾으라고 통보했다. 서울시는 용역을 다음 달 말까지로 연장하고 의정부시나 남양주시 등 경기북부 쪽으로 예정했던 대체부지를 서울에서 찾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시도 서울시, 노원구 등과의 협의를 중단한 상태다. 의정부시는 노원구 등이 이전 대체 부지로 예상하는 지역이 의정부시 외곽 그린벨트로 낙후돼 있어 면허시험장이 이전되면 주변 개발을 유인할 것으로 보고 서울시나 노원구가 토지 외에 적정한 보상을 해주면 주민 설득 등 적극적으로 검토할 예정이었다. 의정부 면허시험장은 1만 8천㎡, 도봉은 6만 7천㎡ 등의 규모로 각각 1987년과 1984년 들어섰다.

 

서울 노원구 관계자는 “의정부시 경계지역으로 이전을 포기한 건 아니다.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부지나 비용 측면에서 서울지역에서 도봉면허시험장 대체부지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서울시의 용역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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