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공석 당원協 위원장 모집… 집안 단속
바른정당은 정유섭 등 중도세력 영입 물밑작업
인천지역 보수진영 정치권 재편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새누리당은 바른정당으로 이탈한 지역구의 당원협의회 위원장 자리를 즉각 모집하는 등 추가 탈당을 막기 위한 집단속에 나섰다.
이에 맞서 바른정당은 아직 새누리당 소속인 정유섭 의원(부평갑)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 비박계를 중심으로 한 중도세력 합류여부를 거듭 확인하며 보수정당 주도권을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영입경쟁을 펼치고 있다.
19일 인천 정가에 따르면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20일까지 ‘국회의원 선거구 조직위원장 공개모집’을 진행한다.
모집 지역은 당협위원장이 탈당 후 바른정당으로 옮긴 서구갑, 남구갑, 연수구갑, 남동구을 등 4개 위원장 자리와 문대성 전 의원의 탈퇴로 사고지구로 전락한 남동구갑 지역 등 5개 지역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권 및 피선거권이 있는 자로, 신청일 현재 새누리당 당원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당협위원장 자리가 총선출마의 교두보는 물론 내년 초 지방선거의 공천권 행사 권한이 주어질수 있는 만큼, 다수의 인천지역 전·현직 정치인들이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정승연 위원장이 바른정당으로 빠져나간 연수구갑 지역의 경쟁이 가장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 현역 정치인인 이재호 연수구청장과 제갈원영 시의회 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어수선한 당 분위기 수습에 나서겠다며 당협위원장 공모 의사를 밝혔다.
또 지난 4·13 총선에서 서구을에 출마했다 낙선한 황우여 전 의원은 자신이 내리 4선을 지낸 연수구에 후원회 사무실을 열고 지역 활동을 재개했다.
문대성 전 의원이 빠져나간 남동구갑 위원장 자리에는 장석현 남동구청장이 공모에 신청했다. 이밖에도 각 지역에서 새누리당 2인자 역할을 하던 정치인들이 공석을 틈타 공모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는 바른정당은 지난 6일 인천시당 창당대회 이후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의 추가 탈당과 정유섭 의원 등의 합류를 위해 물밑 작업을 하고 있다.
기존에 바른정당 합류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던 정유섭 의원과 오성규 계양구갑 위원장, 윤형선 계양구을 위원장 등은 아직 거취가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바른정당 합류 여부와 설 명절을 전후로 한 민심의 추이 등을 지켜본 뒤 탈당과 합류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바른정당은 인천지역 보수진영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현역의원인 정유섭 의원과 지역 당협위원장들의 추가 합류를 필수과제로 보고, 영입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초대 시당위원장을 맡은 홍일표 의원(남구갑)은 취임 인터뷰에서 “오는 24일 중앙당 창당 전후로 전국에서 현역 국회의원이 더 입당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인사들의 추가 입당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설 명절을 전후해 새누리당 ‘이탈’과 바른정당 ‘합류’를 두고 지역 정치권의 치열한 눈치싸움이 격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부분이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 탈당하지 않은 의원 및 위원장들도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비판에 시달리는 것에 지쳤을 것이다. 다만 ‘의리’의 관점에서 새누리당에 남을 가능성도 있다”며 “지역 보수진영 주도권을 누가 잡느냐는 이들의 결정에 달려있는 만큼, 치열한 영입전쟁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연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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