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교육, 경기교육이 이끈다] 01. 학생이 교육의 중심

입시부담 벗고 ‘드림 하이’… 스스로 배움 열정 ‘플라이 하이’

‘경기 꿈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방학동안 준비한 뮤지컬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경기 꿈의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방학동안 준비한 뮤지컬 공연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미래교육, 미래학교는 학생들의 열정과 학습 동기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경기도가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광역자치도로 부상하기 위해선 경기교육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한다.

 

특히 경기교육을 대한민국 교육의 표준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열정과 창의성, 자기개발 주도가 가능한 학생 중심의 교육이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것이 경기교육을 이끌어가는 ‘이재정호’의 핵심 추진 사항이다.

 

획일적인 줄세우기 및 경쟁을 부추기는 교육 정책을 뒤로 하고, 학생이 주체가 되는 교육을 만들기 위해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경기 꿈의 대학’ 실현과 ‘꿈의 학교’ 확대, 도내 중학교 1학년생을 위한 ‘자유학년제 실시’ 등 파격적인 행보를 시작한다.

 

경기교육의 새로운 지표를 제공할 이들 정책을 살펴보고, 천년교육의 리더가 될 경기교육의 미래를 확인해본다.

 

■ 야간자율학습 NO! 이제 ‘경기 꿈의 대학’ 간다

경기도교육청이 고등학교 야간자율학습 폐지 대안으로 내놓은 ‘경기 꿈의 대학’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이에 따라 경기지역 고교생들은 올해 4월부터 방과 후 대학 강의실에서 원하는 강좌를 선택해 들을 수 있게 된다.

 

우선 도교육청은 수도권 80여개 대학과 협력해 도내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상·하반기(4∼7월·9∼12월, 학기별 10주) 학기 단위로 꿈의 대학을 시행한다. 고교생들은 꿈의 대학 전용 홈페이지에 공개되는 대학별 강좌와 강의계획서를 보고 원하는 수업을 선택, 수강 신청하면 된다. 

강의는 고교 교과목 예·복습이나 대학 강의 선행학습이 아닌 소주제별 탐구 형식의 자기주도적 학습 위주로 개설된다. 수업시간은 강좌당 하루 100분(50분씩 2차시)이며 주 1회 열린다.

 

강좌는 전 학년 대상으로 개설, 무학년제로 운영되며 방과 후인 오후 7∼9시 대학교 강의실에서 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강좌별 평가는 없지만 70% 이상 출석해야만 ‘이수’ 처리를 받을 수 있고, 이 내용은 학생기록부에 기록된다. 다만 형평성을 위해 대학명은 기재되지 않는다.

 

수강 형태는 학생이 대학을 직접 방문해 수강하는 A형과 예비대학 강사가 경기지역 학교 인근 도서관 등 지정시설로 찾아가 강의하는 B형(주로 서울 소재 대학)으로 나뉜다. 도교육청은 원거리 통학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 등을 고려해 되도록 학생들이 지역 내 대학의 강좌를 선택하도록 권장할 방침이다.(단 광명, 가평, 연천 등 지역 내 업무협약을 맺을 대학이 없는 지역의 학생들은 타지역 대학 강의를 선택하거나 B형 수강을 선택할 수 있다.)

 

서울대를 비롯한 수도권 83개 대학이 꿈의 대학에 참여하며, 도교육청과 각 대학은 꿈의 대학 운영과 관련해 인적·물적·자원의 상호 연계 및 지원, 의견교류 및 정보 교환 등을 협력하게 된다.

 

‘경기 꿈의 학교’ 발표회에서 이재정 교육감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경기 꿈의 학교’ 발표회에서 이재정 교육감과 학생들이 자유롭게 토론하고 있다.
■ ‘자유학년제’ 통해 시험위한 공부 대신 미래위한 경험

올해부터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경기 자유학년제’가 전면 추진된다.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한 자유학년제는 기존 한 학기 동안 운영돼 온 자유학기제에 연계자유학기를 추가하고 지필고사를 폐지, 학생들에게 충분한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의 1∼2학기 교육과정은 ‘자유학기’와 ‘연계 자유학기’로 편성된다.자유학기 중에는 교과 시간을 20%가량 줄이고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총 170시간 동안 교과서 중심의 수업 대신 진로 탐색·주제선택·예술 및 체육·동아리 등 4개 영역 활동을 해야 한다. 

지필 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도 폐지되며 점수와 성취도를 산출하지 않고 이 기간에 생활기록부는 모두 서술식으로 기재한다. 고입 내신성적에도 중학교 자유학기 교과 활동은 반영되지 않는다.

 

또 도교육청은 중학교 1년 중 단 한 학기 동안에만 자유학기를 운영하는 것으로는 학생들의 꿈과 끼를 발굴하고 키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보고 한 학기를 추가해 연계 자유학기를 운영키로 했다. 연계 자유학기 기간엔 주어진 교과 시간을 줄이지 않고 일반학기와 똑같이 편성하되 모든 수업을 토론 및 실습 등 학생 참여형으로 개선한다.

 

이와 함께 자유학기의 4가지 활동영역 중 2개 이상의 영역(주제선택 활동 필수)을 특화해 수업과 연계해야 한다. 자유학기와 마찬가지로 지필 시험 형태의 총괄평가는 폐지되며 대신 수행평가를 100% 실시한다. 이 기간의 교과 활동도 고입 내신성적에 반영되지 않는다.

 

이로써 중학교 1학년 1년간 모든 지필 시험은 폐지되고, 고입 내신성적에도 1학년의 교과 활동영역은 모두 반영되지 않게 돼 경쟁 없는 학교 실현의 밑바탕이 마련되게 됐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관련 기관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중학교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이 관련 기관과 협약식을 체결하고 있다.
■ 내 꿈은 내가 그린다… ‘꿈의 학교’ 등 내실 강화

이재정호의 출범과 함께 학생들이 직접 꿈을 그린다는 취지로 꿈의 학교가 시작됐다. 지난해에만 도내 360여 개가 넘는 학교가 개소했다.

 

우선 ‘학생이 만들어가는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기획, 운영을 맡아 자유로운 상상을 통해 만들어가는 학교다. ‘꿈지기’ 교사가 있지만 행ㆍ재정 지원 등만 맡는다. 해당 학교에는 수백만 원에서 1천만 원이 지원된다. 분야는 스포츠, 요리, 생태, 진로, 미술, 인문학, 영화, 뮤지컬 등 제한이 없다.

 

‘학생이 찾아가는 경기 꿈의 학교’는 학생 꿈 조사를 바탕으로 마을교육공동체 주체들이 꿈의학교를 설립하고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학교다. ‘만들어가는 꿈의 학교’와 달리 주체가 어른이라는 차이가 있다.

 

이와 함께 ‘마중물 꿈의 학교’는 마을 주민과 학생들의 마을주민들의 공동성장을 위해 기획됐다. 이 꿈의 학교는 지역별로 마을교육공동체 동아리 형태를 띠면서 학생, 학부모, 주민, 교원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들 꿈의 학교는 올해 더욱 내실을 다져 더욱 많은 경기지역 학생들이 자신들의 꿈을 찾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학교간 울타리를 허물어 학생이 직접 교육과정을 만들어가는 ‘교육과정클러스터’도 강화된다. 교육과정클러스터는 고교의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특성화된 진로와 연계된 과목을 개설하고, 클러스터내 학생들이 자유롭게 수업을 받기 위해 학교를 옮겨 다닐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에는 일반고와 특목고, 특성화 고교 136개교 155과목이 적용됐으며, 도교육청은 올해 전체 고교로 확대, 이를 더욱 내실화 해 학생 중심의 교육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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