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터미널 완공 눈앞 지구촌 5大공항 날개
국내 항공여객은 지난 1987년 1천만 명을 넘어선 이후, 20년 만인 2007년 5천만 명을 기록했다. 이후 항공여객 규모는 불과 9년 만에 2배로 성장했다.
항공여객이 이처럼 증가한 것은 항공자유화, 저비용항공사 등장 및 확대, 지방공항 활성화 등 항공 인프라 확충과 저유가, 내외국인 여행수요 증가 등 대외적인 요인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계 어느 공항과 견줘도 손색없는 인천국제공항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다.
■ ‘국민의 공항’ 자리매김
인천국제공항은 연간 이용객이 개항 이래 최초로 5천만 명을 돌파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016년 한 해동안 인천공항을 이용한 여객이 5천700만여명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 국민이 모두 1번 이상 인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또 2015년 연간 공항이용객 4천928만1천210명보다 800만 명 상당 많은 수치다. 연간 국제여객 5천만 명 이상을 처리하는 공항은 인천공항을 포함해 전 세계에 8곳뿐이다.
인천공항 이용객은 2001년 3월 개항 이후 연평균 6.8%씩 증가하고 있다. 개항 초기인 2002년 2천92만 명에서 올해 5천700만 명을 기록하면 개항 초보다 3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 7월31일은 처음으로 하루 이용객이 20만명을 돌파(20만82명)하고, 누적 여객이 5억 명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처럼 인천공항 이용객이 급속도로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해외여행이 보편화되고, 저비용항공사(LCC)의 급성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LCC는 2009년 개항초기에는 여객 수송 분담률이 1.2%에 불과했으나 지난해는 20%를 넘어섰다.
또 인천공항은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1연패를 달성할 정도로 공항이용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공항 혼잡을 줄이고자 웹·모바일 탑승수속과 자동탑승권발급(셀프체크인), 자동수하물위탁(셀프백드롭) 등 자동화서비스를 늘렸고, 스마트폰으로 주차요금을 정산할 수 있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결제 서비스도 도입했다.
올해 말 인천공항 3단계 사업인 제2여객터미널이 완공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수용능력은 7천200만 명까지 늘어난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인천공항이 세계 항공네트워크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대형공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의 성원과 공항가족들의 노고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공항 3단계 완공과 함께 한단계 더 성장한 시설과 서비스를 기반으로 ‘세계 5대 국제공항’이라는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은 오는 2020년 연간 300만t 이상 화물을 처리하는 동북아 물류허브공항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최근 내놓은 ‘인천공항 항공물류 경쟁력 강화방안’을 살펴보면, 오는 2020년까지 인천공항 물동량을 연간 300만t으로 늘려, 화물분야 세계 2위 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하는 정책이 담겼다.
국토부는 “항공화물 시장상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최근 항공운송 동향을 반영해 동북아 항공물류 허브로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선제 대응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계 항공화물시장은 화물 경량화, 해운 전환 등으로 수요는 정체돼 있지만, 여객기 휴대화물 운송확대, 중국·중동 등 공항 인프라 확장 등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또, 전기·전자제품 등 기존 주요 항공운송 품목은 물동량이 감소하는 대신 신선화물·전자상거래 물품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세계적인 특송 업체인 페덱스(FedEX)를 비롯한 특송 항공사, 여객기를 활용한 벨리(Belly) 화물운송 비중이 증가하고 있어 시장의 병화를 정책에 시급히 반영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신(新)성장 화물분야를 특화할 수 있게 신선화물 전용처리 시설을 구축하고, 중소 전자상거래 업체 역직구 배송을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항공배송 서비스(통관·운송·현지배송 등 일괄처리)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페덱스 등 글로벌 특송 항공사 맞춤형 터미널을 신축하고, 국제화물 노선 확대 및 화물 재정혜택도 개편한다.
수출입 화물 처리속도 개선, 긴급화물 운송기간 단축 등 신속한 화물운송이 가능하도록 공항 내 화물처리 속도 경쟁력도 높인다.
이미 인천공항 수하물 처리량은 누적 5억개를 돌파했다.
인천공항 누적 수하물은 지난 2014년 12월 4억개를 달성한지 불과 2년 만에 5억 개를 넘어섰다. 누적여객이 5억명을 돌파하는 등 이용객이 크게 늘면서 수하물 1억개 달성 기간이 4년11개월에서 2년으로 절반 이상 줄어든 것이다.
인천공항 내 처리수하물은 연평균 7%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하루 평균 처리량은 2001년 4만5천개에서 올해14만3천개로 3배 이상 늘었다.
누적 수하물 5억개의 무게는 우리나라 국민 전체 몸무게의 합보다 3배 많은 1천만t이며, 일렬로 세우면 지구를 11바퀴나 돌 수 있는 45만㎞에 이른다.
인천공항에는 총 길이 88㎞의수하물 컨베이어가 여객터미널, 지하터널, 탑승동 등 16만5천여㎡ 공간을 거미줄처럼 연결하고 있다. 수하물을 옮기는데 18~26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지난해 1월 수하물 처리지연 사태가 발생해 인천공항의 명예가 실추되긴 했지만 이후 모터제어장치와 폐쇄회로(CC)TV 등 주요 부품과 설비를 교체하고 인력과 장비를 확충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했다.
수하물 흐름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치할 수 있는 수하물 부하량 관리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도입하기도 했다.
현재 인천공항 수하물 미탑재율은 100만개 당 3개(0.0003%)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보이고 있다.
인천공항과 인천이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로 뭉쳤다.
인천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산학융합지구 공모에 최종 선정돼 앞으로 5년동안 국비 120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인천시는 국비를 포함해 2021년까지 5년간 585억 원을 투입, 송도국제도시 인천산업기술단지 내 항공산업 캠퍼스(9천911㎡)와 기업연구관(9천917㎡) 등 인천항공산학융합지구(이하 산학융합지구)를 구축할 계획이다.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에는 인천시와 인하대학교, 인천경제산업정보테크노파크(IBITP),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 생산기술연구원,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6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산학융합지구의 중요한 파트너인 인천공항공사는 인천시에 기부금 방식으로 200억 원 상당의 재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산학융합지구에는 항공산업 대학 캠퍼스와 교육훈련원, 항공산업 기업지원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며, 시는 나사(NASA) 연구관을 유치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시는 올해 3월까지 사단법인 인천산학융합원을 설립해 운영 주체를 선정하고, 지원조직 신설과 지원조례 제정 등 후속 조치를 곧바로 진행할 예정이다. 캠퍼스와 기업연구관은 2018년 6월에 준공할 계획이다.
산학융합지구가 조성되면 연간 40억 달러(한화 4조6천억 원 상당)의 경제적 효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와 참여기관은 신규 고용창출 8만5천여명, 글로벌 항공부품 기업 100개 육성 등 연간 40억 달러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사진=장용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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