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9조 투입… 인천항 ‘물류·해양관광 허브’ 재도약

신항·내항 등 항만별 기능 재편… 年 350만TEU 처리
연안은 공항·영종도 등 거점지역 연계 ‘관광벨트’ 육성

▲ 인천항이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들여 세계적인 물류·해양관광 중심지로의 탈바꿈과 함께 연간 2억t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수도권 물류 관문으로 특성화되며 인천연안은 주변 거점지역과 연결한 해양관광벨트로 육성된다.장용준기자
▲ 인천항이 2030년까지 총 9조원을 들여 세계적인 물류해양관광 중심지로의 탈바꿈과 함께 연간 2억t의 물동량을 처리하는 수도권 물류 관문으로 특성화되며 인천연안은 주변 거점지역과 연결한 해양관광벨트로 육성된다. 장용준기자
해양수산부가 2030년까지 인천항에 9조 원을 투입해 물류·해양관광 거점항만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해수부는 27일 인천신항과 내항, 북항, 남항 등 항만별 물류기능을 재편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인천 연안을 국제적인 해양관광벨트로 개발하는 계획을 담은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 2030’을 제시했다.

 

인천항은 우리나라 항만 중 4번째로 총 물동량이 많지만, 증가율은 2010년 이후 연평균 1.0%에 머물러 있어 전국 평균 3.97%보다 크게 낮다.

 

그러나 내년 인천신항이 전면개장하면 본격적인 외항 시대를 맞아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이 계속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중국 크루즈 관광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배후에 인구 2천500만 명 규모의 수도권 시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크다.

해양부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시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발전협의회, 인천항만물류협회,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인천항미래희망연대, 내항살리기시민연합 등 지역 유관기관과 시민단체의 의견을 수렴해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을 내놨다.

 

인천항 종합 발전계획은 크게 항만 물류기능 재편과 해양관광벨트 육성, 항만도시로서의 비전 제시 등 3가지로 구성돼 있다.

 

항만별 물류기능 재편은 우선 인천 신항, 남항, 내항, 북항을 항만별 특성에 맞춰 기능을 조정하는 사업이다.

 

컨테이너 전용부두인 인천신항은 내년 완전 개장하고, 연간 350만TEU 이상을 처리하는 수도권 컨테이너 물류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특히 선박크기가 커지는 추세에 맞춰 항로 수심을 14m에서 16m로 늘리고, 준설 작업은 내년 5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남항 컨테이너 부두를 신항으로 일원화하는 방안도 진행된다.

 

남항은 현재 석탄 등 분진성 화물을 취급하는 부두와 일부 컨테이너 부두를 이전한 뒤 신차·중고차 수출 및 자동차 부품 등이 집적화된 자동차 물류단지로 육성한다. 부두가 이전하고 남은 유휴지는 항만 재개발 또는 해양산업 집적단지로 활용하는 방안을 병행한다.

 

내항은 1·8부두를 재개발하고 물동량 감소 추세에 맞춰 나머지 부두도 기능전환, 재개발 등을 적용하기로 했다. 북항은 항로 수심을 12m에서 14m로 늘리고 제철·목재가공 등 배후 산업 물류지원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양관광벨트는 인천국제공항과 영종도, 경인아라뱃길(경인항), 내항, 남항, 송도신도시의 해안선을 연결해 해양관광명소로 만드는 방안이다. 내항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인천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용역 결과를 반영해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융합된 도시관광상품으로 개발하고, 남항의 ‘골든하버’에는 22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국제 카페리 터미널과 복합 쇼핑몰 등을 배치한다. 영종 드림아일랜드는 호텔, 쇼핑몰, 연구소 등 관광, 레저, 공공기능이 조화된 해양수변공간으로 재개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수부는 2030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약 4.7배에 달하는 준설토 투기장이 새로 생기는 것을 감안해 이 부지를 항만배후단지 외에 신산업 및 해양·항만분야 첨단산업 연구개발 공간 조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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