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구역 지정놓고 반대하는 상인들간 수년째 이견 속 방치… 대책 시급
의정부시 도심의 차 없는 거리로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행복로가 금연구역 지정을 놓고 찬성하는 시민들과 반대하는 골목 상인간 수년째 이견을 보이며 방치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곳이 청소년들의 흡연 해방구가 되고 있어 계도는 물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6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9년 12월 중앙로 역전교차로서 포천 로터리까지 600m, 너비 20m에 대해 교통을 차단하고 시민휴식공간으로 조성했다.
이곳은 이후 매년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밴드 통기타 연주 등의 문화 예술공연이 연중 이어지고 각종 캠페인, 선거유세, 집회 등이 열리는 도심공원과 시민광장으로 변모했다.
이에 따라 평일 낮에는 물론 밤늦게까지 많은 인파가 몰리고, 주말이면 북부지역 청소년들이 대거 몰려 젊음의 거리로 변하고 있다. 또 3만 5천여 명에 달하는 외국인 근로자와 미군들의 나들이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행복로 분수대와 주변 골목길 등에서 흡연자들이 공공연하게 담배를 피우면서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꽁초를 아무 데나 버리면서 미관을 해치고 있다.
실제 지난 25일 오후 6시께 가족과 함께 행복로를 찾은 김모씨(48ㆍ의정부시 신곡 2동)는 “수많은 인파에 서울 명동에 온 것으로 착각했다. 하지만 중고생으로 보이는 청소년들까지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우는 것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보건소 관계자는 “(행복로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면 골목으로 몰려들어 담배를 피우기 때문에 골목상권이 문제가 된다며 상인들의 반대가 심하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금연구역 지정을 위해 지난 3~6월 상인과 주민 2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나 70%가량이 반대하면서 지정을 포기했다.
의정부=김동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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