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500만원 예산들여 조합원 부부와 베트남行 단합대회
“양계농가 무시한 처사”… 축협 “군부대 납품 어려워 추진”
양평지역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는 등 AI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이 군부대 납품 조합원인 양계ㆍ양돈농가 조합원 부부와 1천5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해외로 단합대회를 떠나 비난을 사고 있다.
21일 양평축협과 조합원들에 따르면 양평에선 지난 3일 지평면 A 닭 사육농장서 AI가 발생, 지난 4일 AI 확진 판정을 받아 닭 4천500여 마리와 계란 25만여 개를 살처분했다.
이런 가운데 윤철수 양평축협 조합장은 지난 19일부터 오는 2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양평축협 양계와 양돈농가 중 군부대 납품농가로 선정된 조합원 부부 16명과 함께 베트남 후에와 호이안ㆍ다낭 등으로 해외 단합대회를 떠났다.
양평축협은 매년 1천500만 원의 예산을 세워 군부대 납품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단합대회를 진행했다. 이번 해외 단합대회는 양평축협 예산 1천500만 원에, 동반한 조합원의 부인 1명당 경비 130만 원은 각자 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단합대회 코스는 베트남 유명 관광지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지 등으로 계획돼 있다. 조합원 A씨는 “양평지역에 최초로 AI가 발생, 닭 사육농장에서 AI 확진 판정을 받아 살처분을 진행했고 산란계 농장도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이다. AI로 조합원들은 잠을 못 자고 고통을 받는 상황에서 외유성 해외연수를 간 건 조합원과 주민들을 무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평축협 관계자는 “매년 군부대 납품과 관련된 농가 조합원들과 예산을 세워 진행하는 단합대회”라며 “갈수록 군부대 축산농가 납품환경이 어려워지는 시점이어서 어쩔 수 없이 해외 단합대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양평=류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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