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청소년 딱지떼고… 꿈을 향해 飛行
“‘비행청소년’이라는 딱지를 떼고 꿈을 향해 한 발짝 나아가는 계기가 됐습니다”
의정부지법이 전국 최초로 보호소년을 위한 사이버 학교를 만들어 검정고시 공부를 하게끔 도와주고 있어 화제다.
18일 의정부지법에 따르면 지난 15일 법원 내 중회의실에서 보호소년 18명이 검정고시를 대비한 모의고사를 치렀다. 이들은 내년 4월 검정고시를 앞두고 법원에서 운영 중인 ‘희망의 학교’에서 배운 내용을 점검하고자 모인 것이다. 이 자리에서 6명은 중졸 검정고시, 12명은 고졸 검정고시와 관련된 문제를 각각 풀었다.
의정부지법이 전국 첫 시도로 지난 7월부터 운영하는 희망의 학교는 비행을 저질러 소년원 등 시설 내 처분을 받거나 보호관찰 등 사회 내 처분을 받은 보호소년을 대상으로 365일 교육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는 사이버 학교다.
여기에서 공부한 보호소년들은 상대적으로 비행 수준이 약해 소년원과 같은 보호시설에 입소하는 대신 보호관찰 대상에 지정된 이들이다.
법원이 특별히 준수사항으로 교육 수강을 함께 명령했다. 이에 이날 회의실에서 보호소년들이 제대로 학업을 진행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 시험을 본 것이다.
이날 18명 중 11명이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수업했음에도 검정고시 합격선인 60점을 넘기는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 보호소년 A군은 “태어나 공부를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가 이 기회에 공부하게 됐는데 자신감이 붙게 됐다”고 말했다.
법원 관계자는 “잠깐의 방황이 아이들의 인생을 엇나가게 하는 것을 막고자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면서 “이날 모의고사에 참석하지 않은 12명까지 챙겨 앞으로 이들이 사회에 올바르게 적응하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조철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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