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시 다문화지원본부가 운영 중인 상담실을 이용하는 일부 외국인 자녀들에게 유통기한이 지난 물티슈를 나눠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지원본부 등에 따르면 지원본부 측은 이주민가정 자녀(9~24세)의 안정적인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로진학지도 상담실’을 운영 중이다.
올 한해 이곳을 이용한 상담 인원만 2천여 명에 육박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개별적인 진학과 진로상담, 검정고시 준비반 운영 등을 통해 학위취득과 취업 등을 지원해주고 있다. 현재는 15명 정도의 외국인 자녀가 상담실을 상시 이용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지원본부 소속 한 사무관이 상담실을 방문, 자율학습을 하고 있는 외국인 자녀 10여 명에게 물티슈를 나눠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물티슈는 유통기한이 지난달 7일까지로, 한 달 이상 지난 것으로 확인돼 피부가 예민한 아이들에게 피부이상 등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특히 이날 지급된 물티슈는 지난 9월 안산단원보건소 산하 외국인진료센터에서 의료봉사를 한 단체가 사용하고 남겨둔 물티슈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달 당시 해당 사무관은 유통기한 등을 확인하지 않은 채 아이들에게 물티슈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물티슈를 유통기한도 확인하지 않은 채 나눠준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더욱이 외국인 자녀들이어서 마음이 더 짠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당 사무관은 “향이 너무 강해 차량이나 책상을 닦는 데 사용하고 있다”며 “물티슈에 유통기한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별다른 생각 없이 나눠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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