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천장 가림막 제거를”

평택시의회·예술인, 작품성 훼손 반발… 市 “전천후 공연 위한 것”

평택시가 현덕면 권관리 평택호에 위치한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 대형 천장 가림막(막)을 설치하자 일부 예술인들과 시의회가 작품성을 훼손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1일 평택시와 지역 예술인들에 따르면 평택시는 13억 원을 들여 현덕면 권관리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 부지면적 1천348㎡에 높이로 최대 17.5m, 최저 4.5m, 연면적 2천206㎡ 규모로 흰색의 비행접시 형상을 갖춘 대형 천장 가림막을 연말까지 설치하고 있으며, 현재 마무리 공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역 예술단체는 ”평택시가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소리터 야외공연장에 예술인들의 전체 의견을 수렴하지 않고 천막으로 하늘을 가린 것은 잘못됐다“며 ”꼭 하늘을 가린 야외공연장이 필요하다면 평택호가 아닌 다른 곳의 야외공연장에 설치했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도 “공모를 통해 건설돼 작품성을 인정받으면서 평택호는 물론 평택의 랜드마크인데, 갑자기 야외공연장에 대형 천장 가림막을 설치하는 바람에 작품성을 크게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맑은 하늘과 평택호를 내려보면서 야외공연장에서 평택농악 등 각종 공연을 관람했는데, 이제는 하늘을 막아놓아 낭만이 없어졌고, 서커스 공연하기에는 안성맞춤으로 지어놓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평택시 관계자는 “비가 내리거나 한여름 찜통더위 등 전천후 공연을 위해 대향 천장 가림막을 설치하게 됐다“며 ”공사를 마무리한 이후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한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소리터 관람객은 지난 2012년 5만7천238 명에서 지난 2013년 4만2천911 명, 지난 2014년 4만5천667 명, 지난해 3만8천739 명, 올해 8월 말 현재 3만199 명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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