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과 감정싸움 번진 화성시의회 여야 갈등

새누리, 회기 중 인사발령낸 채 시장에 사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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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의 인격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겠다.”

 

화성시의회 정례회에서 한 의원이 채인석 시장에게 한 말이다. 지난 7월 후반기 의장선거에서 촉발된 의회 내 극심한 여ㆍ야 갈등이 급기야 시장과의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졌다.

 

화성시의회는 1일 오전 제159회 2차 정례회 2차 본회의를 열고 시정 질문 및 답변을 실시했다. 시정질문ㆍ답변 후 서재일 새누리당 대표가 5분발언에 나섰다. 그는 “회기 중 행정자치전문위원에 대한 인사를 하고도 시장과 의장이 사과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며 “지난 10월26일 새누리당 당정협의회를 취소한 이유도 밝혀달라”고 말했다.

 

그러자 박진섭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의사진행발언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 대표는 “이번 문제는 의회 내부적인 문제다. 민주적 절차를 통해 뽑은 의장과 (새누리당)의원들간 소통이 안 되면서 오늘같은 5분 발언이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이에 새누리당 김혜진 의원은 “이번 건(회기중 인사)은 의원들간 문제는 아니다”며 채 시장을 향해 “시장님 사과 안 하실 거에요?”라고 물었다. 채 시장이 “사과하지 않겠다”고 답하자 김 의원은 “사과하지 않아도 된다. 시장의 인격이 그것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여기겠다”고 쏘아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정주 의장(더민주) 역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회기 중 인사발령에 대해 시장이 사과한 점, 새누리당 당정협의회 개최 시 서청원 의원이 참석하지 않는 점에 대한 부당함 등을 밝혔다. 이같은 의사진행발언이 진행되는 동안 일부 의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기도 했다.

 

앞서 시정질문에선 김혜진ㆍ용환보ㆍ오문섭ㆍ이홍근 의원이 ▲시 공유재산 관리 실태 ▲기준인건비 잔액 최소화 방안 ▲병점복합타운 개발사업 진행 현황 ▲시장 업무추진비 현황 등에 대해 질의했다.

 

한편, 채 시장은 회기중이던 지난 10월25일 행정자치전문위원을 시 체육진흥과장으로 발령내는 등 사무관 4명에 대한 전보인사를 했다. 이에 시의회 행자위에서 회기중 인사에 대해 반발했고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급기야 점심식사자리에서 시장이 한 새누리당 의원과 언쟁을 벌이다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상황도 발생했다. 시장은 다음날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회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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