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째 원인불명 악취 숨막히는 화성 공장지대

창곡리 도장업체 근로자들 고통
市, 2차 검사에도 발생지 못찾아

화성시의 한 공장 밀집지역에서 수개월 째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가 발생하면서 인근 공장 근로자들이 두통에 소화불량 등을 호소, 시가 원인 파악에 나섰다.

 

23일 화성시 등에 따르면 팔탄면 창곡리에 위치한 도장업체인 A업체 근로자들은 지난달 26일부터 악취 민원을 10여 차례나 시에 제기했다. 

이 업체의 전체 직원 11명 중 실외에서 일하는 5명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이들은 “화학약품 비슷한 냄새 때문에 구토는 물론 두통, 소화불량까지 겪고 있다”면서 “회사 특성상 잔업을 많이 하고 있는데 야간에 악취가 더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시는 이에 지난달 26일과 지난 14일 A업체 주변에서 악취도 검사를 벌였다. 이 가운데 지난 14일 진행된 2차 검사에서 악취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검사는 A업체로부터 180여 m 떨어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B업체 외벽에서 시료를 채취, 검사한 결과 복합악취 희석배수가 20배로 검출돼 기준치인 15배를 웃돌았다. 악취도는 공기희석관능법으로 측정됐다. 이 방법은 냄새가 나는 곳의 공기 3ℓ가 정화될 때까지 주입하는 맑은 공기의 배수를 환산하는 방식이다.

 

시는 일단 악취가 B업체에서 발생했을 것이라고 추정, 시설 개선을 권고했다. B업체의 용접 공정에서 발생하는 가스 냄새와 도장 과정의 기름냄새가 섞여 악취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B업체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실시한 굴뚝 악취도 검사 결과, 기준치 이내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결국 시는 A, B업체 작업장과 외벽 등 10여곳에 악취 성분 분석기를 설치했으며, 다음달 초 분석 결과에 따라 악취 원인이 밝혀질 예정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이번 악취의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며 “악취 분석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는 인근 업체를 전수 조사하는 등 원인 파악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