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 강사 조언에 ‘진지모드’
“새 인생 설계에 가슴 떨립니다.” 다음 달 은퇴하는 파주경찰서 장기준 경정(61)은 퇴직 후 어떻게 살지에 대한 고민이 한창이다.
30년 넘게 형사와 수사 업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특진도 여러 번 했지만, 은퇴 이후 어떻게 살지에 대한 두려움과 떨림 등이 매번 함께 한다. 장 경정은 “경찰업무 이외 익힌 별다른 기술이 없어 앞으로 무엇을 할지 생각이 많다”고 말했다.
‘퇴직 예정 경찰관 워크숍’이 열린 22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선 장 경정처럼 퇴직을 앞둔 경찰관 50여 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워크숍에는 머리가 희끗희끗하고 얼굴에 주름이 깊게 팬 새로운 인생설계를 위해 컨설팅 강사의 조언을 부지런히 받아 적고 있었다.
강사로 나선 백정선 컨설턴트는 “사기꾼들이 제일 쉽게 속이는 1순위가 아이러니하게도 ‘은퇴한 경찰관’”이라며 “이제부터가 진짜 인생의 시작”이라고 조언했다.
의정부경찰서 방남수 경위(60)도 퇴직 후 백 컨설턴트의 강의에 괜히 떨리기만 하다. 방 경위는 먼저 은퇴한 일부 선배들이 사기 등으로 모아 둔 돈을 모두 날렸다는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을 때면 가슴이 철렁하다고 한다. 그는 “30대 초반 아들 장가도 보내야 한다. 내 남은 삶을 열심히 살아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고 말했다.
3년 전 퇴임해 재취업에 성공한 장한수씨(61)의 강의도 이어졌다. 50여 명의 후배 ‘시니어 경찰관’들은 앞서 새로운 제2의 삶을 성공적으로 맞이한 선배 ‘시니어 경찰관’의 조언을 깊게 새겨들었다. 정보라 경찰전직지원센터장은 “이곳에 모인 퇴직 예정 경찰들은 경찰이기 이전에 한집안의 가장들”이라며 “이들이 사회에서 다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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