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희생 학생·교사… 교실·교무실 재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이전한지 3개월여만
세월호 침몰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기억교실’이 오랜 진통 끝에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임시로 이전, 3개월 동안의 구현작업을 마치고 21일 일반인들에게 개방됐다.
이날 ‘기억교실’을 찾은 유가족과 시민들은 “이를 계기로 다시는 세월호와 같은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됐으면 좋겠다”며 “희생된 아이들의 아픈 만큼 아이들은 행복한 사회에서 살았으면 좋겠어요”라고 입을 모았다.
‘기억교실’은 지난 5월 4·16가족협의회와 경기도교육청 등 7개 기관·단체 등의 합의로 ‘4·16 안전교육시설 건립’을 위한 협약에 따라 지난 8월 이곳으로 이전한 뒤 3개월여 동안 구현작업을 거쳐 이날 일반인 등에게 개방됐다.
한 유족은 딸의 책상에 앉아 “이렇게 일반인들에게 교실을 개방하니 딸 아이가 너무 보고 싶다”며 “딸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꼭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라는 내용의 편지를 남겼다. 그리고 잠시 동안 딸의 유품을 어루만지던 중 “구해 주겠다는 어른들의 말을 믿고 배에서 기다렸을 많은 아이들이 얼마나 억울했겠어요”라며 눈가에 맺힌 눈물을 연신 훔쳤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한정된 공간을 서로 양보, 구현작업을 통해 진행됐다”며 “가족들의 의견을 존중해준 교육지원청 등 관계자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기억교실은 오는 2019년 4·16 안전교육시설이 건립되면 교육시설 내 추모공간으로 최종 이전될 예정이다. 안산교육지원청 별관 내 기억교실 개방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5시 등이며, 일요일과 공휴일 등은 예약을 받아 개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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